[국제] ‘정적 표적수사’ 기대 못 미쳤나… 트럼프, 본디 법무장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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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팸 본디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집권 2기 들어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은 두 번째 국무위원 해임이다. 이번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 수사의 진척 상황과 '엡스타인 파일' 대응 방식에 대해 품어온 오랜 불만이 폭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팸은 미 전역 범죄의 대대적 단속을 감독하는 엄청난 일을 했다”며 본디 장관이 민간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대단한 애국자이자 충성스러운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비교적 우호적인 표현을 사용했으나, 실상은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디 장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임기 초인 지난해 2월부터다. 당시 본디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자신의 책상 위에 있다고 발언해 해당 명단의 실존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는 엡스타인과 교류 의혹을 받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는 공화당 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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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미 법무장관이 지난 2월 11일(현지 시간)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감독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디 장관의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을 향해 정적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공개 압박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애덤 시프 상원의원 등을 기소하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으나, 절차적 문제로 수사가 법원에서 번번이 제동이 걸리자 본디 장관의 업무 능력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했다.

본디 장관은 법무부의 전통적인 정치적 중립 원칙을 깨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려 했으나, 결국 취임 14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공석이 된 법무장관직은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최측근 토드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당분간 대행한다. 후임으로는 규제 폐지에 앞장서온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사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한 달 새 장관 2명이 물러나게 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민 단속 과정에서의 인명 사고 논란으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해임된 바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장관 교체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본디 장관 경질에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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