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적 수사' 불만 표출?…트럼프, 팸 본디 법무장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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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팸 본디(60) 법무장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들어 장관을 경질한 건 이민정책을 총괄했던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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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미 법무장관이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본디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팸은 미 전역 범죄의 대대적 단속을 감독하는 엄청난 일을 했다”며 본디 장관이 민간 영역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바로 전날 오전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출생 시민권’ 관련 공개변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고, 같은날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연설 현장에도 참석했지만 바로 다음날 SNS를 통한 ‘경질 통보’를 받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본디 장관의 경질 배경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 차원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했던 정적들에 대한 수사가 미진한 점과,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대응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본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였던 지난해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에 대한 문답 과정에서 “지금 검토를 위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했다. 해당 발언으로 고객 명단이 존재한다는 인상을 줬다는 공화당 내 불만이 속출했다.

엡스타인과 교류한 정·재계 고위 인사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인데, 엡스타인 의혹을 오히려 부풀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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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멤피스에 주방위군을 파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왼쪽)과 팸 본디 법무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을 한달 간격으로 경질했다. AFP=연합뉴스

이후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잇따랐다. 결국 하원 감독위원회 공화당 의원 5명이 본디 의원 소환에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내 지지를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여러차례 본디 장관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9월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상원의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을 기소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절차적 문제 등이 노출되면서 번번이 수사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본디 장관의 후임자로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거론된다. 젤딘 청장은 환경보호를 위해 마련된 각종 규제를 앞장서서 폐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시켜온 대표적인 충성파 인사다. 공석이 된 법무장관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최측근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당분간 대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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