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마크롱, 스킨십 외교…이재용·이부진에 전지현까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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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불 정상회담에서 각 일정 때마다 포옹을 나누며 서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국기와 같은 삼색 넥타이를 매고, 김혜경 여사는 프랑스 상징색 중 하나인 하얀색 투피스 차림으로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를 맞이했다. 국빈 최고 예우인 전통 의장대와 취타대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함께 3군 의장대를 유심히 관찰하며 사열했다. 두 정상은 양국 대표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도 한동안 대화를 나누고, 어깨와 팔을 토닥이는 가벼운 스킨십을 통해 친밀감을 드러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한·불 정상회담을 앞두고 작성한 방명록에 '감사합니다'를 한글로 적었다. 사진 청와대
본관에 들어선 마크롱 대통령이 방명록에 불어로 글을 적은 뒤 마지막에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적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영어로 “한국어네요(Korean)”라고 말했다. 김 여사도 “너무 잘 쓰셨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잘 썼나요(Is it okay)”라고 묻자 김 여사는 “오 네, 맞습니다”라고 화답해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공식 회담과 조약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 일정을 마친 두 정상은 국빈 오찬이 열리는 영빈관까지 함께 걸어서 이동했다. 김 여사와 브리지트 여사는 각각 노란색 한복과 하안색 원피스로 환복한 뒤 오찬에 함께했다. 이번 오찬에는 양국 대표단을 비롯해 정·재계,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해 총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건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6·25 전쟁 당시 프랑스군 참전을 비롯해 프랑스 원전 기술을 토대로 건설한 원전 하늘 1·2호기, 프랑스 TGV 기술로 마련된 KTX, 한·불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설립된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깊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미래는 문이고 과거는 그 열쇠’라고 했다. 이와 비슷한 말로 한국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안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양국이 지난 140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역사가 더 밝은 미래의 문을 열어젖힐 열쇠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대통령님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한 뒤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우리의 심장을 잇는 금실’이라는 표현을 들며 “이 은유적인 표현을 빌려 양국의 140주년 우호 관계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고향 경북 안동에서 1969년부터 사목 활동을 하다 지난해 4월 선종한 두봉(르네 뒤퐁) 주교, 일제 강점기 파리 강화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찾은 김규식을 지원했던 루이 마랭(2015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등을 거론하며 “우리 역사가 힘들고 비극적일 때 금실이 작동했다. 그러한 금실을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키고 더욱 확장하자”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배우 전지현(왼쪽)과 스트레이키즈 필릭스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가 참석했다. 국빈 오찬 메뉴를 준비한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도 함께였다. 프랑스 측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핵 연료 분야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한 프랑스 국영 원전기업 오라노의 니콜라 마스 대표, 원전 장비 기업 프라마톰의 그레구와르 퐁숑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한국에 약 35억 달러 규모를 투자한 세계 2위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리퀴드의 프랑수와 자코브 대표(한·불 최고경영자협회장), 프랑스 소버린AI의 상징이된 미스트랄AI 아르튀르 멘쉬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오찬장에 입장하며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공식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 배우 전지현씨와 일일이 악수하며 반가워했다.
김혜경 여사와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3일 여사 간 친교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며 관람객들을 향해 손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앞서 김 여사와 브리지트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반가사유상, 외규장각 의궤, 신라 금관, 경천사지 10층 석탑 등을 관람했다. 김혜경 여사는 외규장각 의궤에 대해 “한때(1866년 병인양요) 프랑스로 반출됐다가 다시 돌아온(2011년) 귀중한 사료”라고 소개했고, 브리지트 여사는 “양국 간 문화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두 사람은 브리지트 여사의 제안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에 ‘손 하트’를 함께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세대 강연과 한·불 경제계 미래 대화, 문화계 인사들과의 만찬을 끝으로 1박 2일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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