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추가 표적 못 찾고 있다?…교량 폭파 영상 올린 트럼프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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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군수품 보급로로 쓰이는 이란의 교량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며 2~3주에 걸친 고강도 공격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교량 폭파 영상을 올리며 합의를 압박하는 한편 미국 국내이슈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연설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석기시대’ 압박 위한 홍보용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미군의 공습을 받은 교량이 붕괴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10초짜리 영상을 게시하고 “최대의 다리가 무너져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란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부대를 위한 보급로를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해당 교량은 높이 136m로 중동에서 가장 높지만 아직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을 압박하고 영상 콘텐트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공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 압박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울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한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지하 요새 구축…“이란 미사일 50% 생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추가 공습 표적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군사시설과 방위 산업 인프라 상당수가 이미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 공습 목표물 선정 자체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과 장거리 자폭 드론 수천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추가 공습 대상을 선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란의 군사시설이 지하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던 해군 병력과 관련해서도 CNN은 “이란은 여전히 수백 척 넘는 소형 선박과 무인 수상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오만 무산담 주 경계 인근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내의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대공 능력 무력화와 호르무즈해협 돌파를 위해선 대대적 지상군 투입과 하르그섬 등 거점 점령 작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정치적 부담이 크다.
교량 공습에도 이란의 저항이 잦아들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SNS에 글을 올려 “우리의 군대는 이란에 남아있는 것들을 파괴하는 일을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다음은 다리, 그 다음은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연설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중동 자문 출신의 중동 전문가 자스민 알가말은 CNN에 “이란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느낀 것은 그가 실제로는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라며 최대 압박을 통해 이란의 항복을 기대하는 구상이 실현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스트 이란’ 대비?…국내 이슈 집중
이란과의 전쟁 양상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팸 본디 법무장관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달 5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한 데 이어 2기 행정부 들어 두번째 장관 경질이다. 본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에 대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관련 사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7월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본디 장관에 대한 경질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연방 대법원에서 열린 출생시민권과 관련한 공개변론에 직접 참여했다.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상호관세를 위헌으로 결정한 상황에서 또 다른 주요 정책인 이민정책과 관련한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철강·알루미늄·구리가 15% 이상 포함된 세탁기 등 상품에 대해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25%의 일률 관세를 적용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의약품엔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 전쟁에 사실상 올인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국내 이슈에 힘을 싣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전후 상황 관리를 위한 전략적 전환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중앙플러스-이런 기사도 있어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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