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군복 벗은지 3일만에 권력 쥐었다…미얀마 차기 대통령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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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전 미얀마 국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2023년 3월 27일 네피도에서 열린 제78회 국군의 날 기념 열병식에서 장교들을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 차기 대통령으로 민 아웅 흘라잉(69) 전 국군최고사령관이 선출됐다. 최고사령관 직책을 내려 놓은 지 불과 3일 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총선에서 압승한 군부가 민간 정부의 겉모습을 한 채 권력을 유지하게 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양원 의회는 이날 전체 의원투표를 거쳐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이 투표에서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전체 584표 중 300표 이상을 득표해 당선 기준인 과반을 넘겼다. 함께 출마했던 다른 두 명의 후보, 친군부 성향의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난 니 니 아예 카렌주 지역구 의원과 뇨 사우 총리가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민 아웅 흘라잉 전 미얀마 국군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27일 네피도에서 열린 제78회 국군의 날 기념 열병식에서 장교들을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의 당선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서 1월까지 약 한 달 간 치러진 총선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지지하는 USDP가 양원 의회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외신과 인권단체 등에서 사실상 야당이 총선에서 배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군부가 이미 정치·군사 전반을 장악한 상황에서 별다른 제동 없이 선거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이후 하원의원들은 지난달 30일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그가 육·해·공군 전체를 통솔하는 군부 최고 권력자인 국군 최고사령관직을 내려놓은 직후였다. 미얀마 헌법은 대통령의 군 최고사령관 겸임을 금지하고 있다. 미얀마는 의회 다수당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구조여서,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USDP가 장악한 의회에서 무난하게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막후에서 군부를 계속 통솔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사령관 후임으로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의 심복으로 꼽히는 예 윈 우가 지명됐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민주주의라는 허울 뒤에 군사 통치를 영속시키기 위한 기만적인 선거였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치밀하게 계획해 온 권력 이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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