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어느날 가슴이 봉긋…중년男, 아내에도 말 못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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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스트레스 유발 질환
증상 심하면 문제 혈관 제거·폐쇄
가슴 커진 남성, 유형별 관리법 달라
하얀 각질 건선은 환부 보습 필요
하지정맥류·여유증 등의 질환은 외형 변화를 일으켜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봄철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매년 이맘때 옷은 가벼워지지만, 마음은 무거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간 두툼한 외투와 검은 스타킹 등으로 가렸던 신체 고민을 드러내야 하는 이들이다. 튀어나온 다리 핏줄, 여성처럼 봉긋 솟은 남성의 가슴, 하얗게 일어난 피부 등 계절 변화에 따라 도드라지는 신체 문제의 원인과 관리법을 짚어봤다.
1 종아리 핏줄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지렁이가 기어가듯 종아리 부위 혈관이 울퉁불퉁 불거지고 다리 경련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가족력 ▶비만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판막이 망가지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해 정체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각종 증상이 야기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로 판막의 기능을 확인해 진단한다. 초기라면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이나 생활습관 교정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섭취처럼 혈관에 부담을 주는 습관을 삼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함께 착용하면 더욱 좋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단순히 다리를 조이는 제품이 아니다. 발목에서 종아리, 허벅지로 갈수록 압력이 낮아지도록 설계돼 정맥 혈액이 위로 원활하게 흐르게 해준다. 형태도 각양각색인데, 일반적인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발등까지 덮는 모양에 압박 강도 20~30㎜Hg의 스타킹이 권장된다.
다만 증상이 심하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거나 폐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레이저 혹은 고주파 정맥폐쇄술,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경화제를 혈관에 주입하는 혈관경화요법 등이 대표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문제가 되는 혈관을 폐쇄하면 혈액은 다른 혈관으로 우회해 흐르고 증상들도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2 남성 가슴이 여성처럼 ‘봉긋’ 여유증
새내기 대학생 김모씨는 요즘 들어 허리를 숙이고 걷는 시간이 늘었다. 얇은 옷을 입으면 도드라지는 가슴을 조금이라도 가려보려는 습관이다. 근육을 키우면 나아질까 싶어 가슴 운동도 해봤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결국 그가 찾은 대안은 압박 붕대 착용. 하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유방처럼 발달하는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은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스트레스를 안기는 또 다른 질환이다. 유방 조직은 유선(젖샘)과 이를 둘러싼 지방층으로 나뉘는데, 이 중 어느 부분이 커지는지에 따라 진성·가성 여유증으로 구분된다.
진성 여유증은 유선 조직의 증가로 유방이 커지는 경우다.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다. 반면에 가성 여유증은 유선 조직 주변의 지방층이 비대해지는 유형으로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에 흔하다. 가성 여유증일 때는 멍울 없이 부드럽게 가슴이 만져지고 좌우가 동일한 모양을 보인다. 또 진성 여유증일 때와 달리 체지방을 줄이거나 지방 흡입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명유진 교수는 “여유증은 사춘기 청소년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며 “호르몬 불균형이 해소되면 비대해진 유선 조직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게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그대로 남아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감소와 지방량의 증가로 여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유증의 치료는 수술로 가능하다. 유방 조직 안쪽에 과다하게 침착된 지방을 흡입하거나 유륜(젖꼭지 둘레에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 주위에 2~3㎝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유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3 피부에 난 은백색 각질 건선

[사진 서울대병원]
팔꿈치나 무릎 등에 은백색 각질이 생겼다면 건선(사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로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형태를 띤다.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면역학적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 외상, 차갑고 건조한 기후, 스트레스, 특정 약물 등도 발병과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간혹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을 혼동하는 이들이 있다. 발병 연령과 병변 부위, 증상 양상을 보면 둘을 구분할 수 있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소아기에 시작되고 팔이나 목 뒤 등 몸의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며 “반면에 건선은 20대 성인기에 갑작스레 발현하는 경우가 많고 두피,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몸의 돌출 부위에 호발한다”고 말했다.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피부 보습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목욕을 너무 오래 하거나 자주 하지 않고 꽉 끼는 옷이나 장신구 착용은 피한다. 금연도 필요하다. 흡연자의 건선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1.5~2배인 데다 증상도 더 심한 경향이 있어서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는 것도 증상 관리에 도움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의 균형 상태를 무너뜨리고 건선의 증상 악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했거나 증상이 심할 때는 광선 치료나 먹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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