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 탄핵 1년, 거리 나온 시민들 “내란청산”…“윤어게인” 집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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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1주년을 맞은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집회 인파가 집결했다. 서로 약 300m 거리를 두고 열린 양측 집회 참가자는 각각 “내란 청산”과 “윤 어게인”을 외쳤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주년 기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깃발을 흔들고 있다. 김예정 기자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의 지하철 안국역 근처는 집회 참가자와 시민, 관광객이 뒤얽혔다. 오후 4시 안국역 6번 출구 쪽에선 진보 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은 윤 전 대통령 탄핵 1주년 기념 집회를 열었다. 비상행동 측은 “재판부가 내란 세력 전체의 ‘형량 다이어트’를 시키고 있다”며 “내란 청산과 사회 대개혁 의지를 이 세상에 똑똑히 되새겨주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외환 청산하자!’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호응했다.
4일 밴드 ‘단편선순간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주년 기념 집회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김예정 기자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는 아이돌 그룹 노래에 맞춰 “끝장 끝장 내란범 끝장” “선고 선고 최고형 선고” “주권자의 명령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이 준비한 자리는 참석자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양옆으로 각종 단체의 깃발이 휘날렸다. 컵 떡볶이를 나눠주는 등 집회는 대체로 흥겨운 분위기였다.
집회 현장 옆에는 각종 시민단체가 설치한 부스도 늘어섰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스 앞에서 보라색 팔찌와 리본을 나눠주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강선이(56)씨는 “이태원 참사는 대통령 때문에 발생한 참사인데도 아직 진상규명이 안 됐다”며 “시민들에게 참사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했다. 머리를 무지갯빛 리본으로 묶은 고다연(22)씨는 “내란 청산뿐 아니라 차별금지법 제정 등 소수자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까지 나아가야 민주주의가 진짜 실현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상행동 측 부스에선 비상계엄 선포부터 윤 전 대통령 파면까지의 기록을 담은 ‘빛의 광장의 기록’ 백서 1203권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이날 비상행동 측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1200명이 참가했다.
4일 ‘윤 어게인’ 행렬이 집회 장소인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안국역 5번 출구로 행진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안국역 5번 출구 앞쪽에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벨라도’가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 ‘윤 어게인(again)’ 집회 참가자는 앞서 오후 1시30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해 이곳에 집결했다. 승합차 위에 올라탄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윤 어게인”을 외치면 뒤따르는 사람들이 북을 치며 행렬을 이어갔다. 미국 시애틀에서 온 관광객 벤은 “오늘이 가족 여행 첫날인데, 이런 집회가 있을 줄 몰랐다”며 “여기 안전한 거냐”고 말한 뒤 자녀들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갔다.
‘우리가 윤석열이다’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사기 탄핵 원천 무효”라며 “계엄은 정당했다”고 외쳤다. ‘온리 윤(Only Yoon)’이라고 적힌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참가자들도 여럿이었다. 사회자는 법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1년 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를 반대로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가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임성빈 기자
1년 전 탄핵 선고 당시에도 거리에 있었다는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이용현(65)씨는 “법이 지켜지지 않은 채 탄핵이 진행됐고, 부정선거가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며 “모든 사람이 이걸 알 수 있도록 계몽하자는 차원에서 나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당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500명이 참석했다.
헌재 주변은 인근의 북촌 한옥마을 등을 찾은 봄철 관광객까지 몰렸다. 다만 양측 집회 참가자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안국역 옆 카페 사장은 “손님은 평소와 비슷한데, 지나는 시민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190여명의 교통경찰을 투입해 시민과 차량 통행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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