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누군가 날 사냥, 죽이려 한다”…과거 격추된 美조종사들 생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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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가 3일(현지시간) 이란군의 공격에 의해 격추돼 조종사 1명이 실종됐다.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미 군용기가 적 공격에 격추된 것은 처음이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 격추로 조종사 생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거 같은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조종사들의 생존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격추된 헬리콥터에서 탈출해 살아남은 조종사 로널드 영 주니어(49)의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26세였던 영은 이라크 전쟁 첫날 아파치 롱보우 헬리콥터를 몰다가 적군의 공격을 받고 이라크 중부 지역에 추락했다.
영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격추당해 추락했을 때의 그 기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누군가 나를 사냥하고, 나를 죽이려 한다. 그저 살아남고 싶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은 함께 탈출한 부조종사와 인근 관개수로에 은신했다가 이라크군에 붙잡혔고, 이후 23일간 구타와 심문, 감시 등 포로 생활을 버틴 끝에 생환했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에도 실종됐던 공군 조종사 스콧 F. 오그레이디 대위가 미사일과 기관총 사격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엿새간 삼림지대에 은신하다가 구조대에 무선 신호를 보내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가 있다. 오그레이디 대위는 2015년 CNN에 "내일이 반드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숲속에서 갈증과 굶주림을 견디면서 개미를 먹고 살아남았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군용기 조종사들은 '생존·회피·저항·탈출'을 뜻하는 '시어'(SERE) 원칙에 따라 생존 훈련을 받는다. 이에 따르면 군용기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들은 적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하며, 탈출 장비에 포함된 무전기를 사용해 아군과 위치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번에 격추된 F-15E 전투기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추락 도중 비상 사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육지에 떨어진 F-15E 전투기 좌석도 발견됐다.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와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를 투입해 1명을 구조했다. F-15E에 탑승했던 나머지 미군 1명은 실종 상태다. 이란 당국은 실종된 1명을 찾아서 넘기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국영매체 등을 통해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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