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한 李…“증오 아닌 사랑이 예수님 뜻”

본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축사를 통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tf1dea9f60a7ec53e171a92501c695147.jpg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전쟁 여파와 관련해 “회복 국면에 있던 우리 경제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어려운 여건에 놓인 우리 이웃들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의미와 함께 오늘의 주제인 평화,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한복음에 나온‘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의 약속, 이것이 바로 오늘날 부활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분쟁이 아닌 평화를, 증오가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을 올바로 섬기는 일이라 믿는다”며 “어려운 분들일수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욱 두텁고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힘든 처지에 계신 분들의 삶이 더 곤궁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하여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 교회와의 친근함도 드러냈다. 자신을 소개한 소강석 목사에 대해서는 “제 오랜 친구”라고 했고,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대회장인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개신교 지도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늘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한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예배 중엔 찬송가를 따라 불렀고, 헌금 주머니에 봉투도 넣었다. 이 대통령은 신앙 고백 시간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사도신경을 읊었다.

btcef567ad4a2e09a9a748dcaf20efaf74.jpg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간 이 대통령과 개신교계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다. 대선 전엔 일부 개신교계 단체들이 ‘탄핵 반대’ 운동에 가담하며 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엔 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압수수색했고, 지난해 9월엔 부산경찰청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탄핵 반대’ 운동에 앞장선 손현보 목사를 구속했다. 그러자 개신교계는 “종교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국 교회 압수수색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 대통령이 신도들의 환호성 속에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면서, 이 대통령과 개신교계의 갈등은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은 이 목사를 만나 특검 수사 대상이 됐던 데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고, 이후 이 목사는 지난 3월 김민석 국무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백악관 신앙사무국을 통해 가교 역할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정부와 개신교가 거리감이 있다는 오해가 있었지만, 정치적 통합뿐만 아니라 사상과 이념, 종교의 통합도 중요하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06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