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리 2호기 3년 만에 다시 뛴다…중동발 에너지 위기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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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허가 만료로 정지됐던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고리 2호기)가 가동 정지 3년 만에 발전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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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고리2호기가 지난 4일 오전 3시57분 발전을 재개했다고 5일 밝혔다. 고리2호기는 1983년 8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후 40년의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돼 23년 4월 8일 정지됐다. 이후 계속운전을 위한 심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가 정지한 기간에 발전소 안전성과 성능 개선을 위한 설비개선과 안전성 검사를 수행 했으며, 규제기관의 정기 검사로 계속운전 가동을 위한 안전성을 최종 확인받아 가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로 인해 원전의 중요성도 재부각되고 있다. 한국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에 대비해 원전 가동률을 현재 70%대에서 8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정비 중인 원전 재가동도 5월 내에 모두 마칠 계획이다.

세계 각국도 중동 사태 대응 등을 위해 원전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대만은 2017년 탈원전 정책을 선언한 후 지난해 5월 마지막 원전을 정지시켰지만, 최근 원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달 21일 구오성과 마안산 원전 원전 재가동을 위한 승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0일 “탈원전 정책에 대해 “전략적 실수”라고 했다. 특히 탈원전을 한 독일은 LNG 가격 급등 등으로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독일의 다음달 전력 가격은 프랑스의 4~5배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주요 경제연구소 5곳은 중동 사태 후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독일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6%로 낮춰잡았다.

한편 고리2호기 재가동으로 향후 줄지어 예정된 국내 원전 수명연장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2030년까지 운전허가가 만료돼 계속운전을 추진 중인 원전은 고리2호기를 포함해 총 10기였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를 시작으로 고리 3ㆍ4호기 등 후속 원전 9기의 계속운전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에너지 공급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에 기반한 원전의 계속운전은 국가 에너지 안보 확보에 중요한 수단”이라며 “고리2호기의 성공적인 계속운전을 시작으로 현재 추진 중인 원전 9기의 계속운전도 철저히 준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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