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여중생 김서아 돌풍, 한국 여자골프 새싹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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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더 시에나 오픈에서 여중생 돌풍을 일으킨 김서아. 고봉준 기자

봄바람을 잠재운 ‘여중생 돌풍’이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떡잎부터 다른 유망주의 등장으로 시끌벅적해졌다. 주인공은 국내 개막전인 더 시에나 오픈에서 깜짝 활약한 김서아(14·신성중). 이제 중학교 2학년임에도 수준 높은 샷을 선보이며 한국 여자골프의 앞날을 밝혔다.

김서아는 5일 경기도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타수는 줄이지 못했지만, 나흘간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추천선수로 나온 대회에서 전체 120명 가운데 상위권 성적을 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2년생인 김서아는 팬들에겐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아직 뚜렷한 국제대회 입상 경력은 없고, 국내에서도 이제 겨우 이름을 알리는 유망주다.

김서아의 실력은 용품사 직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먼저 돌았다고 한다. 김서아를 매니지먼트하는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이사는 “어린 선수들은 주요 용품사가 마련한 주니어용 클럽을 쓰는데 이들이 테스트를 보면서 자연스레 잠재력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된다. 김서아가 그런 케이스다. 소문을 듣고 바로 영입을 추진했다”고 귀띰했다.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992년 박세리의 14세 11개월 29일)도 넘봤던 김서아의 최대 장기는 드라이브샷이다. 이번 대회 평균 비거리는 265야드. 가장 멀리 보낼 때는 290야드까지 수치가 올라갔다. 올 시즌 평균 티샷 비거리 1위가 271야드(김민솔)임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기록이다. 키는 1m71㎝로 크지만, 아직은 가냘픈 체구의 김서아가 이렇게 멀리 타구를 보내는 데에는 남다른 회전력을 앞세운 파워 스윙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할머니의 권유로 처음 채를 잡았다는 김서아는 “6학년 올라가는 전지훈련에서 지금의 스윙이 잡혔다. 우상인 방신실 선배님을 보면서 꾸준히 장타를 연습했다. 점점 비거리가 늘면서 덩달아 재미도 생겼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로부터 ‘TV로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퍼트나 어프로치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 만큼 앞으로 잘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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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하는 김서아 (서울=연합뉴스) 김서아가 2일 경기 여주 더시에나 벨루토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더 시에나 오픈 2026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6.4.2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xxxx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편 이날 우승은 13언더파를 작성한 고지원이 차지했다. 서교림이 1타 차이까지 쫓아온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를 잡아 리드를 지켰다. 통산 3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올해 데뷔한 신인 양효진은 10언더파 3위를 기록했고, 초청선수로 나온 박성현은 5언더파 공동 13위로 선전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리면서 전날 3라운드에선 홀인원도 기록했던 고지원은 “이번에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걸려있어서인지 마지막까지 긴장했다. 무엇보다 앞선 2승은 모두 고향 제주에서만 했는데 처음으로 육지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언니(고지우)와 우승 횟수가 같아졌다. 기분은 좋지만, 내 우승은 모두 언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언니는 통산 6승이라고 본다. 다만 언니가 자극을 받을 것 같아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여주=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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