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카더가든 듣는 미국, 한국보다 엠카 더 보는 일본
-
2회 연결
본문
가수 ‘카더가든’이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스포티하우스’ 행사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스포티파이]
지난해 한국 인디 음악이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 1억회 넘게 재생됐다. ‘엠카운트다운’ 등 한국의 음악 순위 프로를 본 해외 시청자 규모는 한국 시청자 수를 뛰어넘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히트, 방탄소년단(BTS)의 귀환 등으로 K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 음악 및 관련 문화 전반에 대한 주목도 상승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5일 중앙일보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통해 받은 ‘K인디 글로벌 소비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K인디 장르 음악은 해외에서만 1억6100만5520회 스트리밍됐다.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같은 기간 K팝의 스트리밍 수 증가율(16%·520억회→604억회)보다 가팔랐다.
K 인디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은 국가(한국 제외)는 미국(1484만2748회), 대만(643만3933회), 인도네시아(497만3790회), 캐나다(281만7349회), 필리핀(279만6903회) 순이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해외에서 사랑받는 국내 인디 뮤지션도 다양했다. 이 기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는 한국의 프로젝트 밴드 ‘검정치마’(2198만6052회)였다. 리도어(4위·898만4623회), 아도이(7위·512만811회) 등 국내 주요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뮤지션들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해외 팬이 가장 많이 들은 K인디 음악은 카더가든의 ‘가까운 듯 먼 그대여’(612만596회)였다. 리도어의 ‘영원은 그렇듯’(436만8150회), 검정치마의 ‘한시 오분’(402만8589회)이 2, 3위를 차지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팬들의 청취 패턴, 선호 장르 등에 따라 제공되는 알고리즘 등을 통해 K팝에 대한 관심이 인디 음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넷이 지난해 6월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한 ‘보이즈투플래닛’ 오프라인 행사. 해외 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엠넷플러스]
K팝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음악 방송도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약 250개 지역에 서비스되는 글로벌 K팝 콘텐트 플랫폼 ‘엠넷플러스’의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콘텐트 조회 수는 총 1억5868 뷰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엠넷플러스에서 글로벌 팬들이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은 ‘보이즈투플래닛’, ‘2025 마마(MAMA) 어워즈’, ‘엠카운트다운(엠카)’ 순이었다. 특히 ‘보이즈투플래닛’, ‘엠카’ 등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엠넷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엠넷플러스 고객 중 글로벌 비중은 80%에 달하며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이 일종의 아시아 음악의 허브로 인식되며 오디션 프로 등에 다양한 글로벌 지역 참가자들이 참가하고 있고, 이것이 아티스트 선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K팝을 소재로 다룬 해외 영화, 드라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12일 공개된 인도 영화 ‘다시, 서울에서(영어명 메이드 인 코리아)’는 같은 달 16~22일 670만 뷰를 기록, 비영어권 영화 중 조회 수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 주인공 ‘셴바’는 인도 타밀나두의 작은 마을 출신으로, 그의 방은 K팝 포스터와 굿즈들이 가득하다. 그토록 동경하던 서울에 도착한 셴바가 가는 곳은 K팝 대형 기획사 건물 앞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이다.
K팝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 기획사가 많은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 상권은 ‘성지순례’를 온 K팝 팬들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방에 BTS(방탄소년단) 키링(열쇠고리)을 단 해외 팬들이 새벽까지 줄 서서 육회비빔밥을 먹곤 한다”고 전했다.
미국 HBO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일본 T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드림 스테이지’ 방영을 시작했다. 몰락한 일본의 프로듀서 ‘아즈마 준’이 우연히 K팝 7인조 그룹 ‘나제’의 프로듀싱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얘기를 담고 있다.
임희윤 평론가는 “수십 년 전 빌보드 차트에 오른 음악을 열성적으로 ‘학습’하며 들었던 글로벌 팬들처럼, 충성도 높은 일부 팬들이 한국 음원 차트에 주목하며 K인디 음악 역시 글로벌 팬들에게 하나의 장르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다만 배국남 평론가는“K팝 산업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된 연습생의 인권·사생활 침해 문제, 획일화한 음악 생산 등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