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수료 2~4배 더 받는데…시장 수익률 못 따라간 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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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450.33)보다 44.45포인트(0.82%) 오른 5494.78,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7.37)보다 10.64포인트(1.02%) 하락한 1036.73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정부가 최근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규제를 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매니저의 선구안을 내세운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비중을 조절해, 패시브 ETF(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ETF)보다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지수의 속도를 쫓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액티브 주식 ETF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23.76%였다. 반면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 ETF는 평균 26.76%로 더 높았다.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목표로 내세우는 펀드매니저가 오히려 시장 전체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패시브 ETF인 ‘KODEX 200’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4.19%였다. 그런데 같은 운용사의 액티브 ETF ‘KODEX 200 액티브’의 3개월 수익률은 24.04%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피액티브’는 20.8%를 기록해 오히려 패시브 수익률을 밑돌았다.
최근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KoAct 코스닥 액티브’는 상장 이후 이날까지 약 17.95%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패시브 상품인 ‘KODEX 코스닥150’은 11.63% 하락했다. 다만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미래 가치가 큰 바이오 종목 비중이 높아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액티브 상품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액티브 ETF는 연구비·인건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는 만큼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패시브보다 2~4배 수준이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수수료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투자 연구기관 S&P다우존스 인디시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에서 10년 이상 시장 평균을 이긴 액티브 펀드 비중은 10~20%에 그쳤다. 보고서는 “시장이 시가총액 상위 초대형주 중심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액티브 ETF가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3월 초 이후 국내 증시 약세 구간에서 테마형 액티브 ETF는 패시브 대비 우월한 하방 방어력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률 표준편차가 높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테마에서는 액티브 ETF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액티브 ETF 총 시가총액은 97조946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1년 전(64조7433억원)보다 50% 넘게 불어났다. 신규 상장도 활발하다. 올해 새로 상장한 ETF 36개 가운데 16개가 액티브였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특히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코스닥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도 액티브 전략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곳”이라며 “그만큼 앞으로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성과는 운용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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