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휘발윳값, 3년8개월 만에 2000원 넘어서…커지는 정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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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천 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던 2022년 7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오는 10일에는 3차 석유제품 최고가격 발표를 앞두고 있어, 향후 기름값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2.40원 오른 2002.79원이었다. 전국 평균 가격 또한 10.01원 상승한 1968.38원으로 2000원선에 다가섰다. 경유 평균 가격도 전국 1959.81원, 서울 1983.31원으로 모두 올랐다.

유가 상승세는 정부가 2차 최고가격을 고시한 이후로 가팔라진 모양새다. 2차 최고가격 시행 전날인 지난달 26일(1819원)과 이날(1968원)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윳값을 비교하면, 12일 만에 약 8.2% 올랐다. L당 약 149원 오른 것으로 하루 평균 12원씩 오른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급받은 물량이 소진되지도 않았는데, 2차 최고가격이 발표되자마자 가격을 급격히 올린 주유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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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과 이란 무력사태로 국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 북구에 있는 한 주유소 입구에서 직원이 휘발유 소진을 알리고 있다. 뉴스1

3차 최고가격 고시를 앞두고 정부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현실화하자니 국민 부담이 커진다. 그렇다고 가격을 억제하자니 에너지 소비 절감 유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민 부담을 고려해야 하지만, 수요 관리에 대한 신호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정유사의)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 정부의 재정부담 등 여러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이외의 경로를 통해 확보한 원유가 4월분 5000만 배럴, 5월분 60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각각 예년 물량 대비 60%ㆍ70% 수준이다. 대체 원유를 확보한 정유사에 정부 비축유를 빌려주는 ‘스와프 제도’를 통해서는 이번 주까지 총 800만 배럴 규모의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중 280만 배럴은 이미 정유사로 이송이 완료됐다. 양 실장은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통해 정유사 설비 가동률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정유 설비 가동률은 (평상시의) 약 90% 수준”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는 평상시의 약 80~90% 수준에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양 실장은 “5월에도 계속 공급이 될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차액 지원제도 등을 통해 해외 물량을 들여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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