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뛰는데 수수료 부담"…주유업계 할인 요구에 카드사는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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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2000원 선을 넘어섰다. 주유업계는 유가가 오를 수록 카드수수료 부담이 커진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중동 사태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주유업계와 카드업계 간 수수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유업계는 유가가 오르는 만큼 카드수수료 부담도 커져 소비자 판매가를 낮출 여력이 준다고 주장한다. 카드사는 수익성과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수수료 인하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7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석유유통협회는 현행 1.5%인 카드수수료율을 고유가 기간에 한해 0.8~1.2% 수준으로 인하해달라고 정부와 카드업계에 요구했다. 예를 들어 L당 기름값이 1800원 이상일 땐 1.2%, 2000원 이상일 땐 1%를 적용하는 식이다. 석유유통협회는 지난해 기준 전국 주유소 1만600여 곳의 총매출액 58조1062억원 중 약 8280억원(카드 결제율 95% 적용, 석유 판매분만 계산)이 신용카드 수수료로 지출됐다고 추산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기름 판매가가 200원 오르면 카드수수료는 3원 오르는 구조”라며 “주유업계의 부담이 지난해보다 최대 1조원가량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요구의 배경엔 유류세에 대한 수수료 부담이 있다.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엔 정부에 내는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유류세(L당 휘발유 698원, 경유 436원)도 포함돼 있다. 카드수수료는 세금까지 포함한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과 간극이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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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카드업계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우선 주유소들에도 영세·중소가맹점이 대상인 법정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연 매출액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은 신용카드 0.4%, 체크카드 0.15%의 최저 수수료율이 책정된다. 연 매출 3억~30억원인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도 신용카드 1~1.45%, 체크카드 0.75~1.15% 수준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주유업계에도 수수료 우대가 적용되는 만큼 별도 인하는 형평성을 고려할 때 어렵다”며 “여기에 지난해 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로 순이익이 9% 가까이 하락한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지난달 금융당국 주문에 주유 할인과 금융 지원책도 추가로 내놨다. 국내 9개 카드사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주유 특화 카드 발급 시 연회비 100% 캐시백, 주유 시 L당 최대 50원 또는 주유 금액의 5%를 추가로 할인하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를 바꾸기보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지원책 마련에 힘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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