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도 사회도 K자형 불균형…잘 나가는 반도체 뒤엔 양극화 그늘

본문

bt8fc77b4425325d0d945c67610d088800.jpg

지난달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 뉴스1

역대급 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이 한국의 수출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기계·부품·가전 등 전통적인 수출 산업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중동 사태,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 전체적으론 반도체 산업과 비반도체 산업 간 성장 불균형이 심화하는 K자형 양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861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51.4% 증가한 3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액은 2.2% 증가하는데 그쳤고 일반기계·철강·자동차 부품·디스플레이·가전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btc9776292b0d9b19a3b2876230a4e8f77.jpg

김영옥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에 턱걸이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나마 반도체 산업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지난해 성장률에) 0.6%포인트 정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7049억 달러로 전년보다 4% 늘었지만 반도체(22% 증가)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은 오히려 1%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의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반도체(DS) 부문과 다른 부문 간 노노갈등이 점화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이 반도체 부문 소속인 노조는 성과급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경우 부문 간 성과급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중소기업 직원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서는 내 연봉만큼을 성과급으로 준다”며 허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99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