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란한 봄비에 늑대 수색 골든타임 놓칠라 "사살 안 하고 최대한 포획"

본문

btc4a9213f4c34a31f0464044c5488b274.jpg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오월드에서 드론으로 늑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늑대가 탈출한 지 이틀째인 9일 요란한 봄비가 내리면서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군·특공대 등은 이날 오전부터 오월드 뒤편 야산을 중심으로 늑대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늑대의 귀소 본능을 이용해 토끼몰이 방식을 써서 최대한 사파리로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늑대의 귀소 본능이 유지되는 48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골든타임 동안에 강풍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전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10일 낮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는 남부지방에 집중되겠지만, 대전 지역에도 30~80㎜에 달하는 적지 않은 비가 예보됐다. 여기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까지 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열화상 드론이나 수색견을 동원한 수색 방식 등으로는 늑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서 데려온 늑대 후손…개와 달리 꼬리 아래로

bt8bac2d11add746aeb854970c5e787eed.jpg

대전 오월드가 한국늑대 복원을 목표로 러시아에서 데려 온 늑대. 왼쪽부터 새끼 시절과 성장한 늑대의 모습. 중앙포토

이번에 탈출한 늑대 ‘늑구’는 2008년 대전 오월드가 ‘한국늑대 복원’을 목표로 러시아에서 데려온 늑대 7마리의 후손 중 하나다. 한국늑대(Canis lupus coreanus)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상태다.

일제강점기에 해수구제(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을 제거하는 일)를 명분으로 내세운 대대적인 포획 작전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으며, 1960년대에는 쥐잡기 운동에 사용된 쥐약의 2차 독성으로 인해 멸종의 길을 걸었다. 1997년 서울대공원에서 국내 마지막 야생늑대가 폐사한 이후 남한에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개과의 동물이지만 개와 달리 꼬리가 위로 향해 휘어지지 않고 아래 방향으로 향해 있다. 주로 5~8마리로 구성된 가족 단위의 무리 생활을 하는데, 수컷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계급화된 사회 구조를 가진다.

“무사 귀환” SNS 확산…금강청 “최대한 포획”

bt2c1e5a8d3c37e9036368917f943b59af.jpg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늑대 수색에 엽사가 동원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늑대가 사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간의 실수로 탈출한 아이가 또 인간의 손에 죽을 수는 없다”며 “절대 사살해서는 안 된다. 무사 귀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도 2018년 오월드에서 발생한 퓨마 탈출 사건을 언급하며 “시설 문제로 인한 사고가 또다시 동물의 희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는 4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유해조수단 인력이 나와있긴 하지만, (늑대를) 사살하지 않고 최대한 포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06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