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천 신청’ 양향자·김재원 최고위 도발에 ‘심판·선수 겸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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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국민의힘에서 잡음이 끊임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엔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아수라장이 됐다.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9일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한 걸 놓고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그는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인, 반도체 엔지니어이자 선출직 최고위원인 나를 두고 무슨 해괴한 말이냐”라며 “이게 이기는 공천이고 전략인가”라고 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공관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를 상대하기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10~12일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양 최고위원 발언 뒤에는 경북지사 경선 후보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저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지사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직원 시절 연루된 의혹을 덮기 위해 인터넷 언론사에 특혜성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내내 검찰의 기소와 민주당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당의 명운이 걸릴 사안이라 어쩔 수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두 명이 같은 날 공개회의에서 자신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지도부를 공격하고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자 지도부도 즉각 불쾌감을 표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공천 신청 즉시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그런 규정을 두지 않은 것에 대해 당원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최고위원이 공직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정 의장에 이어 장동혁 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이라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9일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하는 양향자,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최고위원이나 당직을 맡는 후보자는 오해나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회의 등에서 본인의 선거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며 “선당후사 자세로 임해달라”고 경고했다.
그런 가운데 이철우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김재원 후보가 심판과 선수를 병행하며 후보를 비방하는 데 최고위원직을 악용했다”며 “국민의힘은 즉시 김재원 후보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거나 최고위원 직위에서 제명하고 징계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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