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PE가 일본 패스트푸드에 수천억원 투자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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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들이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버거킹 재팬을 700억 엔(약 6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칼라일 그룹은 KFC 재팬을 1350억 엔(약 1조2600억원)에 품었다. 여기에 웬디스까지 매물로 나오며 롱리치 그룹 등 투자사들의 인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본 도쿄는 전 세계에서 미슐랭 스타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식의 도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PE들이 일본 고급 요리집 대신 패스트푸드에 거금을 베팅한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일본 내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빠른 한 끼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일본 외식 시장은 성장이 정체됐지만 버거ㆍ치킨 시장은 연평균 7%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는 회전초밥이나 라멘 체인(5% 미만)을 웃돈다.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하는 ‘구조적 시장’이라는 것이다.
또 물가 상승으로 일본 소비자에게 버거와 치킨은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affordable treat)’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은 맥도날드ㆍ모스버거ㆍKFCㆍ버거킹 등 주요 플레이어가 4개 정도에 불과한 과점 시장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350개인 버거킹 매장을 2028년까지 600개로, 칼라일은 KFC 매장을 30% 늘려 17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PE가 외식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인과 다르다. 이들은 외식업을 노동집약 산업이 아닌, 브랜드 로열티와 수수료를 버는 ‘지적재산권(IP) 사업’으로 본다. 또 물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본사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으로 늘어난다. PE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얻을 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PE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온라인 주문 및 배달 시스템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해 1인당 객단가를 10~15% 높이는데이터 마케팅도 병행한다. 이와함께 점심ㆍ저녁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조식과 심야 시간대로 분산해 매장 가동률을 24시간 체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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