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힘든 환자 도와주세요” 용돈 모아 100만원 기부, 초5 성민이 다음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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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모은 용돈 100만원을 기부하려 가천대 길병원을 찾은 이성민 군이 8일 어머니 김아름씨(왼쪽 끝), 김우경 병원장(오른쪽 두번째) 등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길병원

지난 2월 설날 세뱃돈을 받은 뒤, 열두살 성민이의 눈이 반짝였다. 뭔가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정도 쌓였으면 기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마음이 두 달 만에 실현됐다. 성민이는 8일 가천대 길병원에 소중하게 모은 100만원을 냈다. 다음 달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픈 아이들을 비롯해 어려운 환자를 도와달라”는 뜻이 담겼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 남동구에 사는 이성민 군이 어머니 김아름씨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김우경 병원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어머니 김씨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다. 어머니가 몸담은 병원의 환자를 위해 초등 5학년 아들이 직접 기부에 나선 셈이다.

기부금 100만원은 이 군이 1학년 때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용돈·세뱃돈의 절반이다. 지금껏 허투루 쓰지 않고 아껴뒀다고 한다. 그는 “소중하게 모은 용돈을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고 싶었다”면서 “엄마가 병원에서 아픈 환자들을 돌보시는 것처럼 저도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나눔은 지난해부터 시동을 걸었다. 이성민 군은 청소년 봉사 단체인 가천청소년봉사단·미래인재센터에 입단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엔 어머니 권유로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열의를 갖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서게 됐다. 특히 손수 만든 빵을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나누면서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올 설날께 기부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김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거 같다”면서 “기부를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실제 기부금을 전달하니 정말 뿌듯해하더라. 봉사활동도 앞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로 향한 이성민 군의 마음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정부·지자체 등의 지원 대상이 아닌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김우경 병원장은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생각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준 이 군이 정말 대견하다”면서 “순수하고 선한 마음이 환자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군의 꿈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기부의 매력을 알게 됐다”는 그는 남은 용돈도 다른 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생각이다. “다음번엔 ‘천사’(1004만원)로 맞춰서 기부하고 싶다네요.” 어머니가 전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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