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약 하나면 살 쭉쭉…먹는 비만약 시대, K제약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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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새종로약국에서 판매하는 위고비, 삭센다 모습. 연합뉴스

위고비가 불러온 비만치료제 열풍이 ‘먹는(경구용) 비만약’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위고비 필’에 이어 일라이릴리의 ‘파운다요’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체중 감량 효과에 더해 얼마나 쉽고 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지가 비만약 시장의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vs 일라이릴리, 비만약 2차전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일라이릴리의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로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1월 미국에 출시된 위고비 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한번 복용하면 되는데, 아침 공복에 복용한 후 30분간 금식해야 하는 위고비 필과 달리 공복과 상관없이 아무때나 복용해도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 사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파운다요는 72주차 감량률 12.4%, 위고비 필 64주차 감량률 16.6%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에선 두 제품 모두 가격이 같다. 민간의료보험의 급여를 적용받으면 월 25달러(약 3만7000원), 비보험으로는 월 149달러(약 22만원)부터 최저 용량 제품을 쓸 수 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40개국 이상에 제품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승인을 받는대로 각국에 파운다요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 출시까지는 1~2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먹는 비만치료제는 주사제와 달리 콜드체인(저온 유통망)이 필요 없는데다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편리함과 혁신성에 힘입어 올해는 ‘먹는 비만치료제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속도 내는 K비만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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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미래에셋증권

비만치료제 글로벌 톱 2 업체가 비만치료제 시장에 불을 지피자 국내 제약업계의 개발 경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며 논란에 휩싸였던 삼천당제약도 먹는 비만약 제네릭(복제약) 독점판매 계약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K비만치료제는 차별화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비만 기준에 맞춰 개발된 GLP-1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먹는 비만치료제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주 1회 피부에 부착해 통증없이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형 비만약을 개발중이다.

차세대 비만약 준비에도 한창이다. 셀트리온은 ‘4중 작용 주사제’와 ‘다중 작용 먹는약’을 동시 개발하고 있으며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개량형 저분자 GLP-1 기반의 먹는 비만약 연구에 나섰다.

기존보다 주사 투여 간격을 늘린 비만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일 중국 제약기업 간앤리 파마슈티컬스와 GLP-1 신약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제 방식의 비만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JW중외제약은 국내 개발·허가·마케팅·상업화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국내 제약업계는 세계 과체중·비만 인구가 17억 명 이상이라는 점에서 K비만약의 해외 공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매출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460억7300만 달러(약 70조원)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 미국·브라질·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5위 규모의 비만치료제 시장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먹는 비만치료제 출시로 비만 치료가 일상적인 관리의 영역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주사제, 다양한 유형의 먹는 비만약 등 차별화한 제형의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시장이 더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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