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이익 1~2년내 세계 톱”…반도체 거물의 이유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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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이 메모리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윤우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제주에서 열린 ‘제15회 반디 제주포럼(Bandi Jeju Forum)’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기존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시장 구도가 AI 수요를 계기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부회장은 “앞으로는 누가 ‘수퍼 갑’이 될 것이냐의 문제인데, 메모리반도체 업체가 반드시 그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며 “늦어도 2027~2028년이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영업이익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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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박영우 기자

이어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 PC나 휴대폰, 스마트폰과는 다른 AI가 촉발한 성장 국면”이라며 “시장 구조 자체가 이전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속속 실적 전망을 늘려잡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488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엔비디아(약 485조 원 예상)를 소폭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AI 패권 경쟁이 격화될수록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역할과 영향력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포럼은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와 제주대학교 반도체디스플레이연구센터 주최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생존형 AI: 지속 가능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급망을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산업 구조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이윤우 전 삼성전자 부회장, 이희국 LG그룹 고문, 양덕순 제주대학교 총장,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 히가시 테리 라피더스 회장 등 국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기술 한계와 돌파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조 강연에서는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히가시 테리 회장이 일본 반도체 산업 현황과 재건 전략을 발표했다. 히가시 회장은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로, 일본 반도체 부활을 이끄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한때 세계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경쟁에서 뒤처지며 영향력이 크게 약화했다. 다만 최근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일본 정부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다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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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 테리 라피더스 회장은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로, 일본 반도체 부활을 이끄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영우 기자

히가시 회장은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 공항 인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2나노(㎚·10억분의 1m, 회로 선폭 기준 초미세 공정) 기반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일 오전에는 양원석 원익IPS 고문이 ‘무어의 법칙을 넘어’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김성강 엑시엄쿼티파트너스 사장은 ‘로보틱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의 새로운 핵심’을 주제로 발표했다. 초청 강연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영재 교수가 ‘제조 피지컬 AI’를 주제로 반도체 공정에서 인공지능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술 뿐 아니라 공급망과 생산 역량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력이 중요해진 만큼, 이번 포럼은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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