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기난사에 떠는 미국 학교…천장에 ‘드론 편대’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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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장을 누비던 소형 드론이 미국 고등학교 복도로 들어온다.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인 교내 총기난사 사건에서 총격범을 제압하는 용도다. 경찰 도착 전 상황이 끝나는 교내 총기난사 사건 특성상 신속한 대응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방산 스타트업 미스릴 디펜스의 ‘캠퍼스 가디언 엔젤’ 프로그램을 조명했다. 창업자 저스틴 마스턴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형 드론이 러시아 병사들을 괴롭히는 영상을 본 후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소형 드론 편대를 학교 복도 천장에 매립된 충전 박스 안에 대기시켜뒀다가 총격 상황이 발생하면 원격 조종사가 즉시 출동시키는 방식이다. 드론은 시속 160㎞로 날아 사이렌과 섬광을 터뜨리고 후추 성분 젤을 분사해 총격범의 움직임을 지연시킨다.

드론은 암호화 통신으로 텍사스 본사의 조종사와 연결된다. 회사 측이 배치 예정 학교의 교실 등을 3D로 구현하면 조종사들은 사전에 동선을 숙지한다. 경찰은 전용 앱으로 드론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경찰 지휘에 따르되, 급박한 상황에서는 조종팀이 독자적으로 개입할 권한도 확보했다. 크리스천 밴 슬로운 수석 조종사는 “금속과 플라스틱은 총에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는 관련 드론 운용에 각각 50만 달러(약 7억4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다. 학생 한 명당 월 8달러 수준이다. 오는 가을부터 이를 가동하려는 플로리다주 볼루시아카운티 관계자는 “혁명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WSJ는 “반대 의견도 많다”며 해킹과 과잉 진압 등의 문제를 짚었다. 총격범을 막는 근본적 예방책이 더 중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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