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 노딜에, 미 호르무즈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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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1시간에 걸친 종전 협상이 2분짜리 ‘결렬 선언’으로 끝났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11일(현지시간) 시작돼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협상을 마친 뒤 “합의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밝히고는 30분 만에 협상장을 떠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에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12일 오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이를 ‘레드라인’이라고 했다. 또 “협상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6~12번가량 통화했다”며 협상 중단이 트럼프의 결정임을 시사했다.
반면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168개의 미래지향적 이니셔티브를 제시했지만 미국을 신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X(옛 트위터)에 “협상 성패는 상대의 진정성과 선의,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를 자제하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혀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또 “일부 사안은 의견 일치를 보았지만, 2~3가지 중요한 사안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해협과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발언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란의 비핵화와 호르무즈해협 개방 문제, 제재 해제가 협상의 난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 위협 제거는 미국의 전쟁 명분이다. 전쟁을 끝내려면 이란 측의 고농축 우라늄 440㎏ 전량 반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폐기 등 성과가 필요하다.
트럼프 “이란에 통행료 낸 선박, 항해 못할 것…다 찾아내라”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해협 통제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이란이 해협을 미국과 함께 통제하자는 방안을 거부하고 단독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타스님통신도 “해협 사안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해협의 즉각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NYT에 따르면 이란은 최종 합의가 타결된 후에야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후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도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270억 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 이란 자금 문제도 쟁점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협상 시작 당일 호르무즈해협에 구축함 2척을 투입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군함 2척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데도 성공했다. 개전 이후 미군 함정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비군사적 선박만 통과할 수 있다.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직접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함으로써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모두가 들어오고, 모두가 나갈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그 전에 우리는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할 것”이라며 “우리를 향해, 또는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모든 이란 세력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해군에 국제 수역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찾아내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어떤 선박도 공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결코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도 이 봉쇄에 참여하게 될 것이고, 이란은 이 불법적인 갈취 행위로부터 이익을 얻도록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협상 재개는 불투명하다. 입장 차가 워낙 커 오는 21일까지인 휴전 기간 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란 바가이 대변인이 “외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인 만큼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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