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매체 "전쟁 재개 준비"…네타냐후, 레바논 점령지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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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가능성을 밝히자 이스라엘 매체들은 일제히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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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된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상전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결렬 당일인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직접 방문해 헤즈볼라를 향한 군사 작전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군에 ‘준비 태세 격상’을 지시했으며, 이란과의 적대 행위 재개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채널12, 채널13, 공영방송 칸(Kan) 등 이스라엘 3대 지상파 방송도 일제히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12은 특히 이스라엘군이 단순한 전쟁 재개 준비를 넘어, 이란의 기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공영방송 칸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이란의 핵 문제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충분한 압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너무 일찍 끝났다”고 전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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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2일,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시의 한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망자 수가 현재 2,0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가 발표한 새로운 사망자 수에는 3월 2일 레바논이 중동 전쟁에 휘말린 이후 사망한 여성 248명, 어린이 165명, 의료 및 응급 요원 85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부상자는 6,436명에 달한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피하는 가운데,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군 당국이 주요 언론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조율된 정보 흘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이 의도적으로 전쟁 준비와 관련된 정보를 흘려 이란을 압박하는 한편 전쟁 재개에 대한 정당성을 쌓으려는 의도란 해석이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해 통제하고 있는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시찰한 뒤 “레바논에서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 우리는 그 과업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는 대전차포 공격의 위험을 밀어내고 로켓 위협에도 대응하고 있지만, 완벽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의 남은 화력을 완전히 무력화할 때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속할 뜻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UNFIL)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평화유지군 차량을 두 차례 들이받았고, 이로 인해 차량이 심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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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2일, 레바논 남부 타이어 데바 마을에서 도로를 순찰하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장갑차에 민간인들이 올라타 셀카를 찍고 있다.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3명이 사망하자,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한 수십 개국이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AFP=연합뉴스

UNFIL 이밖에 “이스라엘군이 바야디 지역의 평화유지군 초소 진입로를 봉쇄했고, 이달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선 인근 5개 초소의 감시카메라를 파괴했다”며 “이는 평화유지군의 감시 역량을 무력화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의도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주장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국경 인근에서 헤즈볼라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지 못한 UNIFIL의 무용론을 제기하며, 안전을 위해 교전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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