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제대로 없애라”…Mr.에브리싱도 못하는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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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얼른 나와 이것 좀 봐!

2001년 9월. 비디오 게임에 열중했던 16살 소년은 뉴스를 보라는 엄마의 성화가 귀찮은 듯 방에서 느릿느릿 거실로 나왔다. TV에 시선을 돌리는 순간, 소년의 눈엔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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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늘을 날던 여객기가 속력을 높여 107층 빌딩에 충돌해 폭발했다. 빌딩은 화염에 휩싸인 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벌인 9·11 테러의 순간이었다. 소년은 순간 세계가 이슬람과 자신의 조국을 혐오할 거란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란 최고지도자보다 히틀러가 낫다.

9·11 테러에 충격을 받았던 소년이 17년 뒤 미국을 직접 찾아 한 말이다. 게임을 좋아하던 소년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애독하는 30대 청년이 됐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실감한 그는 “유럽을 정복하려 한 히틀러보다 세계를 (이슬람으로) 정복하려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더 나쁘다”며 “이란 안에서 전투가 벌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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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옛 독일 나치 정권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청년의 이름은 무함마드 빈살만. 전 세계에서 석유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실질적 통치자다. 막대한 부(富)를 바탕으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에게도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풀어내기 어려운 숙제인 듯 보인다. 그토록 증오해왔던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기회라며 트럼프에게 지상군 투입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이란이 자국 정유 시설을 공격할 땐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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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1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존재감 없던 소년, 권력에 눈을 뜨다 

사실 빈살만은 1985년 8월 31일 현 사우디 국왕 살만 빈압둘아지즈의 늦둥이 아들로 태어난 직후만 해도 큰 목표가 없어보였다. 비디오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맥도날드 햄버거를 좋아하는 소년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살만)는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이븐 사우드)의 25번째 아들로 왕이 될 확률이 매우 낮았다. 빈살만은 그런 아버지의 일곱 번째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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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아버지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 사진 사우디-익스페트리어트 X 캡처

다만 아버지의 마음은 일찌감치 사로잡았다. 미국·영국 대학에 진학해 해외에 장기간 머무른 형들과 달리 빈살만은 국내 대학(킹사우드대 법학)을 택했다. 살만도 서구 이념을 들이대며 가르치려 드는 아들들보다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살뜰히 챙기는 어린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살만은 왕위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1963년부터 48년간 수도 리야드가 속한 리야드주(州) 주지사를 지낸 노회한 행정·정치가였다. 철없던 소년은 아버지 곁에서 권력에 눈을 뜬다.

왕자 7000명 군기 잡고 민심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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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와 아버지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 사우디-익스페트리어트 X 캡처

대학교를 차석으로 졸업한 빈살만은 정부를 돕는 민간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9년 아버지의 특별고문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특히 이 기간 아버지와 국민의 신임을 얻는다. 리야드주엔 최소 7000명에 달하는 왕자와 비슷한 규모의 공주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 중 많은 이가 사치와 부정부패 등으로 왕실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 잦았다. 빈살만은 윤리위원회를 만들어 왕자와 공주를 징계했다. “왕실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주는 왕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국민 사이에 퍼졌다.

동시에 왕좌와의 거리도 급격히 가까워졌다. 왕세제(왕위 계승자로 책봉된 왕의 동생)였던 아버지의 두 형이 연달아 숨지면서 2012년 아버지 살만은 새로운 왕세제가 됐고, 2015년 압둘라 국왕이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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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왕세자가 된 무함마드 빈살만(왼쪽)이 왕세자 자리를 물려준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자의 손에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살만 국왕은 즉위 후 아들 빈살만이 아닌 동생 무크린(왕세제), 조카 무함마드 빈나예프(왕세자)를 차례로 왕위 계승자로 내세웠다. 형제가 왕위를 세습해 온 전통을 의식한 것이다.

그런데도 빈살만은 어떻게 왕세자에 올랐을까. 여기엔 폭행과 고문, 협박이 고루 섞인 집요하고도 살벌한 권력 투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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