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리창 박살나고 자동차 뒤집혀…아수라장 된 청주 가스 폭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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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 줄 알았다…유리창 다 깨져” 

“쾅 소리가 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창문이 다 깨져있었어요.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13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가스 폭발 사고 현장에서 만난 주민 강모(80)씨가 이날 새벽 사고 상황을 전하며 한 말이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폭발 사고가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된 건 이날 오전 3시50분이다. 폭발지점은 3층짜리 상가 건물 1층에 있는 중식당 내부로 조사됐다.

강씨는 폭발 지점에서 70여 m 떨어진 단독 주택에 산다. 강씨는 “처음엔 폭탄이 터지거나 지진이 난 줄 알고 아내와 방 안에 숨었다”며 “폭발음이 잦아들고 오전 3시55분쯤 집 안을 둘러보니 거실이며 안방 창문이 산산조각 나 있었다. 전기 콘센트도 다 뽑혀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유리 파편에 맞은 주민이 여러 명이라고 들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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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여파로 차량이 전복돼 있다. 연합뉴스

주민 15명 부상…반경 200m까지 파손 피해

폭발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최초 폭발 지점인 식당에는 내부에 있던 배달 용기 등 집기류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고, 주변 상가 간판과 유리창 등이 모두 깨져있었다. 식당 앞에 세워둔 자동차는 폭발 충격으로 뒤집혀 있었다. 중식당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 역시 거실 유리창 등이 깨지는 피해가 다수 접수됐다. 이번 사고로 주민 15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다쳤고, 이 중 8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새벽 시간대라 상가는 비어있었고, 주민들 대부분 잠을 자다 봉변을 당했다. 주민 김모(60)씨는 “안방에서 자고 있다가 폭발음에 놀라 깼다”며 “암막 커튼이 없었다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 브리핑을 맡은 김은호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파편 비산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반경은 100m, 진동 피해 반경은 200m”라며 “다친 주민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아파트 105세대와 자동차 91대, 상가 점포 16곳, 일반 가구 10곳이 파손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폭발 지점에서 70~80m 떨어진 아파트 바닥에 깨진 유리가 많았다. 주민 이모(66)씨는 “추가 폭발이 있을 줄 알고, 주민 여러 명을 데리고 집 밖으로 대피했다”며 “상가 주변은 1~2층, 아파트 세대는 10층까지도 유리창 파손이 발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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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3시 59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 15명이 다치고 폭발 충격으로 주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고 주차된 차량이 뒤집혔다.뉴스1

LP가스 누출 후 폭발 추정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을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김은호 과장은 “폭발이 시작된 상점은 멀티숍으로 운영하다 최근 중식당으로 업종을 바꿔 전날(12일) 첫 영업을 했다고 한다. 폐점 시각은 오후 10시였다”며 “LP가스를 담은 최대 용량 180㎏짜리 소형 탱크가 있었으나, 현장 도착 시 가스가 미세하게 새고 있었다. 남은 양은 50㎏였다”고 말했다.

이 식당 안에는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나 제면기 등 화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통이 폭발한 게 아니라, 가스가 새다가 콘센트 부분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LP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정확한 사고 이유는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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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폭발 사고 여파로 깨진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공하성 우석대 교수(소방방재학과)는 “환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일반 가정용 LP가스 20㎏가 누출돼 폭발하면 집 한 채 정도는 쉽게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100㎏ 정도면 직접 피해 반경은 30~50m, 150㎏ 이상일 경우 100m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LP가스는 폭발 시 인명·시설 피해가 크기 때문에 가스누출경보기 외에도 자동차단 장치까지 갖추는 게 안전하다”며 “경보기가 울려도 폭발 우려 때문에 쉽사리 밸브를 잠그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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