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유가족 건강 갈수록 악화…“피해자 비난 등 2차 가해 영향”

본문

btf487250fcb35c4d508d404875b106605.jpg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에서 외국인 추모객들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일반인에 비해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참사가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며 발생한 피해자 비난 등이 유가족들의 정상적인 애도를 방해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학계에 따르면 이원영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유가족 388명의 진료 이력을 일반인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럽 심리외상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참사 7년 차인 2020년부터 2년 동안 유가족의 평균 병원 외래진료 횟수는 일반인보다 5.71회 많았다. 정신과 외래진료 역시 일반인 대비 1.56회 더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리적 외상은 신체 질환으로 이어졌다. 유가족의 당뇨 등 내분비·대사성 질환 발병 비율은 일반인보다 2.11배 높았으며, 뇌졸중이나 마비 위험이 있는 신경계 질환 발병률도 1.44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재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피해자를 향한 비난이 유가족들의 고통을 심화시켰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사회·정치적 역학관계가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방해해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재난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인지하고 유족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72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