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다리 이름표 싹쓸이했다…구릿값 뛰자 등장한 ‘황당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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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이 뛰자 전국을 돌며 교량판 등 구리 동판 416개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삼척경찰서]
고물상에 팔아 2000만원 챙겨
최근 구리값이 오르자 전국을 돌며 교량의 교명판 등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전국 교량을 돌며 교명판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31)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교량에 있는 동판을 훔쳐 판매금을 나눠 갖기고 공모하고 전국을 돌며 교명판과 설명판 416개를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 120개 교량에서 교명판 205개, 123개 교량에서 설명판 211개를 훔쳤다. 총 416개의 교명판과 설명판 무게만 1.9t에 이른다
교명판은 교량의 이름을 표시한 표지판으로 교량의 위치 및 이용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설명판은 교량의 구조, 구성, 유형을 안내하는 표지판으로 구리 재질이다. 이들은 교명판과 설명판을 고물상에 팔아 약 2000만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보험 설계사인 이들은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죄 수익금은 대부분 채무상환에 썼다고 한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곳만 22개 지역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인제군ㆍ삼척시ㆍ홍천군ㆍ횡성군ㆍ화천군ㆍ양구군ㆍ춘천시ㆍ정선군ㆍ평창군 등 9개 지역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도는 단양군ㆍ천안시ㆍ제천시ㆍ음성군ㆍ보은군ㆍ괴산군 등 6개 지역, 경상도는 문경시ㆍ안동시ㆍ영양군ㆍ청송군 등 4개 지역, 경기도는 이천시ㆍ여주시ㆍ평택시 등 3개 지역이다.
구릿값이 뛰자 전국을 돌며 교량판 등 구리 동판 416개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삼척경찰서]
고물상 업주 장물취득 혐의 수사 예정
앞서 경찰은 다리의 교명판이 없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되자 수사에 나섰고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이후 동선을 추적, 주거지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또 피의자 동선 추적 중 훔친 동판이 고물상을 거쳐 제련공장으로 거래된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품 전량을 압수했다.
삼척경찰서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 피해 사실을 통보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피해품을 매입한 고물상 업주 등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도 구리로 만든 교명판 수백개를 떼어내 고물상에 팔아넘긴 4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 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전남과 전북 일대를 돌아다니며 254개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 850여개를 훔친 혐의이다.
A씨는 훔친 교명판을 광주광역시의 한 고물상에 넘겨 4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원상복구를 위한 시공 비용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은 6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교명판을 산 고물상 관계자 등 6명도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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