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조폭연루설만 아니었어도 대선 이겼을 것” 野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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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제기한 조직폭력배 연루설로 인해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며 15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X(옛 트위터)에 “국힘당 소속 장모씨가 이재명 조폭 연루 주장하고, 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재명 조폭설 퍼트려 질 대선을 이겼는데, 장모씨 유죄 확정 판결로 조폭설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며 “어린아이들도 잘못한 게 드러나면 사과한다. 공당인 국힘도 큰 잘못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이제 사과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조폭설만 아니었어도, 대장동 부패 조작만 아니었어도 대선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며 “차이는 0.73%(포인트), 100명 중 한 명도 안 되었다”고 적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석패한 이유가 국민의힘의 고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와 검찰의 조작 기소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소속 장영하 변호사,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가족이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후보 공천을 받았다는 뉴스타파 기사도 함께 공유했다.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이 박씨의 거짓 폭로 대가로 가족에게 공천을 줬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국힘이 조폭설 유포로 대선 훔칠 수 있게 한 공로자들에게 돈이든 자리든 뭔가로 보상했을 거로 추측했었는데, 이 사건의 실체가 언젠가는 드러나겠지요”라며 “허무맹랑한 조폭 연루설 유포로 대선 결과를 바꾼 국힘의 진지한 공식 사과를 기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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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8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질의를 마친 뒤 자신에 대한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 변호사는 2021년 10월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 이준석씨에게 사업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약 20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장 변호사가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던 박철민씨의 옥중 자필 진술서와 현금 뭉치 사진 등이었다. 당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등은 경기도 국정감사 등에서 이 같은 주장을 그대로 옮겨 이 대통령 면전에서 공세를 폈다. 그러나 박씨가 폭로한 사진은 그가 렌터카·사채업으로 번 돈이라고 소셜미디어에 홍보한 사진으로 드러났다. 이후 장 변호사는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됐고, 검찰은 장 변호사에 대해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아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법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정식 재판이 열린 끝에 지난 3월 12일 대법원에서 유죄(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가 확정됐다. 장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재판소원을 청구했으나 헌재는 이를 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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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하 변호사가 2021년 10월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법무법인 디지털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지사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환하게 웃으면서 촬영한 사진이 박철민씨의 사실확인서를 신뢰하는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서인 기자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에도 X에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폭 연루설을)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조작 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썼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19일에는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각 언론사에 “조폭 연루설과 20억원 수수설이 허위 사실로 확정된 만큼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추후보도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관해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며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은 정확한 사실 정보로 시작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퍼뜨린 악의적인 허위 사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를 정면으로 왜곡하려 한 것이므로 마땅히 사과 및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권 핵심 인사는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의 결과까지 문제 삼으며 강도 높게 국민의힘을 비판한 데 대해 “국회에서 진행되는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여주는 적반하장식 태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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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10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사과 요구를 받은 국민의힘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본인의 SNS 가짜뉴스 영상 유포로 곤란해지니 물타기 하려고 애쓴다”며 “김대업 병풍, 광우병 선동, 천안함 음모론, 세월호 괴담, 사드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등등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의 유구한 조작 선동 역사에 대해 사과하셨던가”라고 적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이 대통령이 선동으로 국민과 국가적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데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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