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리 왕조’ 전주원이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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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전주원 신임 감독(오른쪽). [사진 WKBL]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을 14년 간 이끌며 ‘우리 왕조’를 구축한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후임 사령탑 역할은 위 감독을 줄곧 보좌한 ‘레전드’ 전주원 코치가 맡는다.
우리은행은 15일 “전주원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5월까지 3년이다. 위 감독은 코치진 육성과 선수단 경기력 강화를 뒤에서 지원하는 총감독 역할을 맡는다.
우리은행은 지난 14년 간 위 감독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 2005년 신한은행 코치로 여자농구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위 감독은 2012년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고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이전까지 4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우리은행은 위 감독과 함께 곧장 2012~13시즌 우승을 일구며 환호했다. 이후 2017~18시즌까지 무려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해 이른바 ‘우리 왕조’ 시대를 열어 젖혔다. 우리은행은 위 감독 재임 기간 중 챔피언결정전에서 9차례 우승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지난 2024~25시즌까지는 2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사령탑 교체 결단을 내린 건 이번 시즌 부진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위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4위까지 미끄러졌다. 이어진 4강 플레이오프에선 청주 KB에 내리 3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강한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훈련량을 앞세워 여자농구 최초 300승 돌파(340승), 포스트시즌 최다승(36승)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위 감독도 계약 마지막 해 성적 부진의 파도를 넘지 못 했다.
후임 사령탑 전주원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친 레전드 출신 지도자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것을 포함해 지난 2011년까지 21년 간 코트를 누볐다. 은퇴 후 신한은행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2년 위 감독과 함께 우리은행에 터를 잡고 이번 시즌까지 손발을 맞췄다. 2021년 도쿄올림픽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을 제외하고 줄곧 위 감독을 보좌했다.
우리은행은 전주원 신임 감독에 대해 “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 장악력과 코칭 경험까지 겸비한 지도자”라며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이끌 해법으로 내부 승격을 선택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전 감독은 “함께해온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원 감독 취임과 함께 여자프로농구에 여성 사령탑 간 자존심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지난 2021~22시즌 부산 BNK 썸의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시즌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이끈 박정은 감독,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지난 시즌부터 인천 신한은행을 지도하는 최윤아 감독에 이어 전 감독이 가세하며 삼각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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