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전 변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하나…헤즈볼라도 "휴전 노력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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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관계자들이 휴전 협상을 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뒷줄 가운데)과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오른쪽 둘째),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왼쪽 둘째). AFP=연합뉴스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성사될 경우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 떠밀려 일단 봉합하는 모양새라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번 주 내 휴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관계자는 FT에 “미국 주도로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휴전은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포함하지만. 지상군 철수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도 레바논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NYT에 “이르면 16일 휴전을 시작해 약 1주일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로 예상하는 미국·이란의 2차 종전 협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 고를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두 지도자가 대화를 나눈 지 무려 34년이나 됐다. 내일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트럼프가 두 지도자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확히 말하면 레바논의 친(親)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은 미국·이란 전쟁의 ‘제2 전선’에 가까웠다. 레바논에 따르면 전쟁 이후 헤즈볼라 전투원과 민간인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이 숨졌다.
종전 논의에서도 큰 걸림돌이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한 직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 거점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이란 측은 합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담에서 종전 합의 실패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휴전은 여러모로 임시 조치에 가깝다. 1주일 남짓한 시한부라서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휴전에 소극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까지도 “레바논 남부 공세를 계속 강화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빈트 즈베일을 지목해 곧 공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12일(현지시간) 군복을 입고 레바논 남부 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전 협상 주체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정부란 점도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NYT는 “헤즈볼라는 아직 휴전 제안에 답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AP 통신은 “양국이 협상을 매우 다른 틀에서 보고 있는 데다, 레바논이 협상에서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마무드 쿠오마티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부대표는 레바논 방송 알자디드TV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휴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휴전을 위한 노력은 환영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합의 위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도 이스라엘·레바논은 ‘휴전→재충돌’ 패턴을 반복해왔다. 일시 휴전 후 국지적 교전과 긴장을 이어가며 ‘관리된 충돌’ 상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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