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협상 재개’ 물밑작업 속도…‘노딜’ 대비 3번째 美항모 중동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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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과 이란의 물밑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15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한데 이어,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결렬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미국과 이란은 협상이 끝내 결렬될 상황에도 동시에 대비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협상 재개 원칙적 동의…일정은 미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 개최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종전협상 재개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 지난번과 같은 장소(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만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최선의 이익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미국이 이란 측에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관측에 대해선 “잘못된 보도”라면서도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경우에 따라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휴전 연장 방안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오른쪽)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이 회담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무니르 총사령관이 이끄는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날 이란에서 종전협상과 관련한 예비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측이 ‘유일한 중재자’라고 밝힌 파키스탄이 이란에 협상 재개를 위한 최종 요구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파키스탄과 이란의 회담은 1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스라엘·레바논, 34년만에 정상회담
협상 재개의 변수로 작용했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도 일단 숨통을 트일 가능성이 생겼다. 양국 정상이 16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마주 앉는 건 34년만에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된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상전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연합뉴스
회담 합의 사실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34년만에 이뤄진 회담은 멋진 일”이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통을 트일 공간을 마련해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양국의 회담과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르면 16일부터 1주일간 단기 휴전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휴전 합의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현지시간 15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레바논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레바논에 위치한 친(親)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은 휴전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지속해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종전협상의 조건으로 내세우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만약 양국이 일시적 휴전에 합의할 경우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견 접근 불투명…美항모 1척 추가 배치
다만 지난 11~12일 20시간 넘는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핵심 쟁점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얼마나 이견을 좁혔는지는 미지수다. 양국의 중재에 관여하는 인사는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결렬시킨 세 가지 주요 쟁점인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해협 통제 문제, 전쟁 피해 보상을 놓고 절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말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를 떠나는 미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 AP=연합뉴스
일각에선 양측이 기본 합의에 조금 더 다가갔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날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최종안의 구체적 내용은 물론 이에 대한 이란의 입장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호르무즈해협의 긴장과 갈등의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봉쇄를 따르지 않으면 무력을 쓰겠다. 미 해군은 이행을 강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 방송을 시작했다. 여기에 워싱턴포스트(WP)는 2주간의 휴전 종료 시점인 오는 21일께 6000명의 병력이 탑승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이 중동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부시호가 합류하면 좁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엔 미국의 첨단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운용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 공군의 F-35 전투기가 공중 급유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자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공식적으로 홍해 등 주요 해상 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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