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해도 폐쇄’ 경고한 이란, 물밑에선 미국에 ‘오만 항로 개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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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주 연안의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한 척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란이 물밑으로는 미국에 오만 측 해역을 통한 호르무즈해협 자유 항해를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상황에서 이란이 제시할 수 있는 제한적 양보 카드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미국과의 1차 종전협상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측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공격 없이 자유 항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란은 전쟁 재발 방지 합의가 성사된다는 조건을 걸고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서방 측 안보 소식통은 “미국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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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실제 운항 항로 폭 그래픽 이미지.

호르무즈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약 21해리(약 40㎞)다. 국제법상 인정되는 양국 영해인 12해리씩을 합친 범위보다 해협 폭이 더 좁아 양국은 1974년 협약을 통해 영해를 중간선 기준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 측 해역에 있는 약 10㎞의 폭의 편도 항로를 중심으로 해협 전반에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에 이란이 선박의 자유 항해를 허용을 검토하겠다는 해역은 오만 무산담 반도 인근 항로(편도 항로 폭 3㎞)다. 해당 구간은 오만 영해에 속하지만, 호르무즈해협의 폭이 워낙 좁아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군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미국과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 해역에서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이번 제안은 최근 몇 주간 이란이 제시했던 보다 강경한 구상에서 한발 물러선 첫 가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선박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등 강경 노선을 고집해 왔다. 글로벌 해운업계 등에서 “국제 해양 규범을 위반하는 전례 없는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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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반 이스라엘 시 도중 홍해에서 공격을 받는 선박 위 후티 전투원을 묘사한 디지털 광고판 앞에 후티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EPA=연합뉴스

다만 이번 제안은 전면적인 입장 변화라기보다, 협상 국면에서 일부 양보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제한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면 호르무즈해협에 더해 홍해까지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저항의 축’인 예멘 반군 후티를 통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이란 측은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하겠다”면서 강력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미 호르무즈해협이 긴장 상태인 상황에서 홍해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해운 물류와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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