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폭·기관총 로봇 돌격에 러 항복 외쳤다…우크라 놀라운 ‘무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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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무기 제작자의 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보병 없이 드론과 지상 로봇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했다”고 밝히며 전쟁 양상의 변화를 강조했다. 사상자 없이 적의 항복까지 받아낸 이번 사례로, 전쟁 양상이 바뀌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무기 제작자의 날’ 연설에서 “우리 측 보병 투입과 인명 피해 없이 작전이 수행됐고, 러시아군은 항복했다”며 “전장의 미래는 이미 도래했고,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작전을 드론과 무인 지상차량(UGV) 등 다양한 무인 체계가 결합된 ‘통합 작전’의 결과로 설명했다. 공중에서는 드론이 정찰과 타격을 맡아 방어망을 무너뜨리고, 지상에서는 자폭 로봇 ‘라텔(Ratel)’과 기관총 장착 플랫폼 ‘프로텍터(Protector)’ 등이 진입해 진지를 장악했다. 보급 로봇 ‘볼리아(Volia)’는 후방에서 탄약과 물자를 공급하며 작전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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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무기 제작자의 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이번 성과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축적된 전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지상 로봇 시스템은 2만2000건 이상의 임무를 수행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3월 한 달에만 9000건을 넘겼고, 관련 부대도 1년 새 2.5배 이상 증가했다. 그는 “로봇이 병사를 대신해 위험 지역에 투입되면서 수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무인 전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병력 열세가 있다. 인구 규모에서 러시아에 뒤지는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돌파 임무’를 기계로 대체해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무인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현재 무인 체계는 원격 조종에 크게 의존해 전자전과 통신 교란에 취약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소규모 전술적 성공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완전 무인 작전이 입증된 만큼 향후 더 큰 작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방위산업 전반의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드론, 요격체계, 해상 무인기, 로봇 전투체계 등 새로운 방산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새로운 무기 개발이 전쟁 종식과 평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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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무기 제작자의 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특히 장거리 타격 능력과 관련해 “최대 1750㎞ 떨어진 목표까지 공격할 수 있다”며 방공·전자전 기술을 기반으로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처럼 무기를 단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공동 방공망 구축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유럽 안보 체계의 핵심이 되지 못하면 일부 국가는 러시아 영향권에 놓일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산 산업은 전쟁 속에서 새롭게 태어났고, 기술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모든 개발과 생산은 결국 평화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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