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종전 협상 앞두고 이란 지원하는 中 견제…트럼프 "무기 제공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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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 “영원히 이란의 손에”란 문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물길과 배들을 이란을 형상화한 손이 움켜쥐고 있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란 무기 지원 중단을 요청했고, 이란과 거래한 중국 은행엔 제3국까지 처벌하는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매서운 반격엔 중국의 지원이 한 몫을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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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내가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매우 반기고 있다”며 “중국은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 주석에게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말라는 서한을 써 보냈다”며 “시 주석은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답장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지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2차 제재 경고로 중국을 압박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은행 2곳이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은행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그들의 계좌로 이란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한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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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루스소셜 캡처

이런 움직임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위력이 높아진 것에 중국 역할이 상당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등 중동 걸프국가의 미군 기지를 정확히 타격해 미군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 ‘하늘의 눈’이라 불리는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레이더 등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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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국의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이란의 타격 능력 향상에 중국 위성항법시스템(GNSS) 베이더우 도움이 있었다고 본다. 미 의회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이란에 베이더우 시스템에 대한 군사적 접근을 허용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중동 지역을 향한 드론·미사일 공격에 베이더우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까지만 해도 미사일·드론 타깃 추적에 미국 GNSS인 GPS를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의 GPS 교란에 명중률이 떨어지자 베이더우를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이 2025년 12월 이후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베이더우-3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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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운반 로켓 리젠1호 야오-9가 발사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2000년 베이더우-1 발사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정지궤도 5기, 경사궤도 5기, 중궤도 4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베이더우-2, 2020년에는 전 지구를 담당하는 베이더우-3를 운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란이 2024년 말 중국 업체에서 고해상도 감시위성 TEE-01B를 몰래 인수해 프린스 술탄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하고 피해 실태까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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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행정 분야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2019년 보고서 ‘민간 항공기를 겨냥한 견착식 대공미사일(MANPADS)의 획득과 사용’에 나타난 견착식 대공미사일 사진. 사진 랜드연구소 보고서 캡처

이란의 취약한 방공망에도 중국의 손길이 닿았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은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을 제공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추적하고 있다.

MANPADS는 지난 3일 이란이 자국 영공에서 미 공군의 F-15E 전투기를 격추할 때 사용한 견착식 대공미사일이다. 중국산 MANPADS로 F-15를 격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의 MANPADS이 이란에 공급된다면 방공 능력이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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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를 떠나는 미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 AP=연합뉴스

미국은 이란과 종전 협상에 의지를 보이지만,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000명의 병력이 탑승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이 오는 21일쯤 중동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끝나는 날이다. 미국의 중국 압박이 이란과 2번째 전투에 대비한 행위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지원을 최대한 차단해 이란의 반격능력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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