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롯데 팬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김진욱이 날아오릅니다 (Feat. 손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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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 없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희망의 빛이 들었다. 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 김진욱이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환골탈태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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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년 만에 '에이스급' 투수로 날아오르고 있는 롯데 왼손 투수 김진욱. 배영은 기자

김진욱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 8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큰 전환점을 맞았다. 8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했다. 세 번째 등판이던 지난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다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제구력에 8연승 중이던 LG 강타선이 맥을 못 췄다. 그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해낸 건 데뷔 6시즌 만에 처음이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고교 무대를 압도한 ‘천재 투수’였다. “이미 완성형에 가깝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웬만한 프로 선수보다 낫다”는 평가 속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3년 차까지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고교 시절 상대했던 (또래) 타자들과 프로에서 많이 맞붙었다. 나도 이대로 버티면 (그들처럼)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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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한 롯데 김진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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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5회 위기를 삼진으로 넘긴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롯데 김진욱. 연합뉴스

김진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말 자비로 일본의 한 야구 아카데미를 찾아 최적의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힘썼다. 왼손 타자에게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장착한 체인지업 그립에 변화를 줬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체인지업 장인으로 소문난 선배 투수들에게 용기 내 조언을 구했고, 롯데 데이터팀의 조언을 들으며 머리도 맞댔다.

그 결과 옛 동료 댄 스트레일리와 메이저리거 타리크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그립을 조금씩 변형한, 자신만의 체인지업 투구법을 찾아냈다. 김진욱은 “요즘 유행하는 킥 체인지업도 시도해보고, 데이터팀이 주신 자료도 분석해본 끝에 지금의 방향이 맞겠다고 판단했다”며 “원래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꺾이는 슬라이더나 커브만 던졌는데, 반대쪽으로 떨어지는 공이 생겨서 효과적”이라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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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롯데 유니폼을 입은 2020년 12월의 김진욱(왼쪽)과 손성빈.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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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롯데 유니폼을 입은 2020년 12월의 김진욱(오른쪽)과 손성빈. 고봉준 기자

새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김진욱 곁은 동기생 포수 손성빈이 든든하게 지킨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손성빈은 김진욱과 “할 말 못할 말 다 하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김진욱이 호투한 두 경기 모두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LG전에선 결승 홈런도 쳤다. 손성빈은 “진욱이가 비시즌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워낙 좋은 투수였는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드디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김진욱은 “성빈이가 내 앞에서는 오히려 ‘잘될 때 더 집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해준다”며 “요즘 타격 문제로 고민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함께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특급 유망주 배터리의 동반 비상에 롯데 팬의 희망이 다시 부풀어 오른다.

배영은·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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