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기차 충전료 급등에…기후부 장관 ‘느리면 싸게’ 개편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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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전기차 충전요금이 ㎾h(킬로와트시)당 300원 이상으로 인상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요금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완속 충전기처럼 충전 속도가 느릴수록 충전료를 낮추는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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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시내의 전기차 충전소 모습. 뉴스1.

김 장관은 1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충전기 속도별로) 최소한의 원가가 다른 듯하다”며 “완속·중속·고속·초고속 등 속도에 따라 (충전료) 기준을 세분화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시간당 100 ㎾(킬로와트)를 기준으로 충전료를 완속·급속 2단계로만 나누고 있지만 이를 ▶30㎾ 미만 ▶30~50㎾ ▶50~100㎾ ▶100~200㎾ ▶200㎾ 이상 등 5단계로 나누겠다는 의미다.

김 장관이 완속 충전료를 낮추는 방안을 들고 나온 건 아파트 전기차 충전료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는 논란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선 아파트 전기차 충전기를 위탁 운영하는 충전사업자(CPO)가 영업사원에게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거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관리소 등에 리베이트를 주면서 충전료가 320~330원대로 올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비싼 충전기 굳이 안쓰게…보조금 개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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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CPO에게 주는 보조금 체계도 개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기후부는 ‘스마트 충전기(충전기와 자동차가 정보를 양방향 소통하는 충전기)’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는데 이 때문에 스마트 충전기를 취급하는 CPO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마케팅·리베이트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등 결국 요금 인상으로 귀착된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튜브 채널 모트라인의 윤성로 대표는 “아직 전기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다 보니 스마트 충전기가 ‘화재 예방 충전기’라는 공포 마케팅에 자꾸 속는 것 같다”며 “일단 무조건 (스마트 충전기로)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주입되고 나면 (계약 기간인) 7~10년 동안 완전히 (가격이) 고정된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내구연한이 남은 충전기를 무분별하게 스마트 충전기로 교체하는 문제 등도 제기했다.

김 장관 역시 보조금 체계 개편을 통해 다양한 사양의 충전기를 보급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했다. 김 장관은 “보조금이 특정 사업자를 통해서만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PLC모뎀·V2G(양방향 충전)를 다 갖춘 스마트 충전기에만 보조금을 준다고 하는데, 핸드폰도 알뜰폰이 있는 것처럼 고급 기능까지 갖출건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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