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ABT 감독, “박건희·박수하·박윤재, 테크닉은 물론 창의성과 인성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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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한국 발레 교육 과정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주목하고 있다”
16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기자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건희, 사샤 라데츠키, 박수하, 박윤재. 사진 마포문화재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를 이끄는 샤사 라데츠키 예술감독은 16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훌륭한 무용수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ABT 산하 차세대 무용수 육성 단체다. 매년 오디션을 거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무용수 12~14명 정도를 선발한다. ABT 단원의 약 85%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를 거쳤다. 세계적인 발레 교육 기관이자 프로 무대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단체의 수장이 한국 발레 교육 시스템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라데츠키는 “무용 테크닉은 물론 미적 감각과 창의성, 인성 등을 두루 살펴 선발한다”라며 “옆에 있는 3명의 무용수는 이런 자질을 두루 갖췄다”라고 말했다. 라데츠키가 지목한 3명은 ABT 스튜디오 컴퍼니 소속 한국 무용수 박건희(21), 박수하(18), 박윤재(17)다. 라데츠키는 구체적으로 박윤재에 대해 “고상한 왕자 같은 무용수”라고 소개했다. 박수하에 대해선 “발레리나에 걸맞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유했다”라고 평했다. 박건희를 두고는 “초신성처럼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녔다”라고 짚었다.

17, 18일 마포문화재단에서 열리는 ABT 스튜디오 발레의 갈라 공연에 참가하는 박윤재. 사진 마포문화재단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무용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들이다. 박건희는 지난 2024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윤재는 지난해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박수하는 ABT 산하 발레학교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KO) 학교에서 수학한 뒤 라데츠키의 제안을 받아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 합류했다. 다음 달부터는 ABT 본단의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라데츠키는 간담회 말미에 박수하의 승격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박수하는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꿈이 이뤄진 느낌이라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라데츠키에 대해 “한국을 떠난 지 3년 됐는데, (라데츠키) 감독님은 저를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신 제2의 아버지”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17, 18일 마포문화재단에서 열리는 ABT 스튜디오 발레의 갈라 공연에 참가하는 박수하. 사진 마포문화재단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17∼1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갈라 공연을 한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라데츠키는 “한국은 세계 발레의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국가”라며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에게 우리 단원들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건희는 “ABT는 내로라하는 무용수들이 많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그들과 같은 건물을 쓰며 리허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배우는 점이 많다”라며 “실수에 어떻게 대처하면서 무대에서의 완벽함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무용수 3인은 국내 무대를 밟는 데 대해 “긴장도 되지만 설렘이 더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 박윤재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첫 내한 공연을 통해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심리적 압박도 크지만 기쁘면서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발레리노 박건희. 사진 마포문화재단
이번 공연에서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그랑 파 클래식’, ‘라 바야데르’와 같은 고전 작품과 함께 ABT 무용수 브래디 파라가 안무한 ‘청명한 하늘’, 유명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을 활용한 ‘번스타인 인 어 버블’ 등 컨템포러리(현대 무용) 작품을 두루 선보인다.
박윤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대해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작품을 조화롭게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라데츠키는 “젊은 무용수들의 정형화되지 않은,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는 신선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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