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전 협상 와중에도 보러 갔다…트럼프 이유 있는 UFC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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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한창이던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는 등 경기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외교적 긴장이 극도로 치솟은 상황에서 그의 행보를 두고 개인 취향을 넘어 정치적 상징성이 읽힌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함께 UFC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 관람 도중 협상 상황을 보고받는 듯 루비오와 함께 휴대전화를 보며 무언가 논의하기도 했다. 협상 타결이 불발됐다는 JD 밴스 부통령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트럼프와 루비오의 모습이 비쳤다.

‘골프광’ 트럼프는 UFC 사랑도 유명하다. 강렬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방식의 UFC가 트럼프 특유의 협상 방식과 닮았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 UFC가 비주류 스포츠였던 시절에도 자신의 호텔 카지노에서 UFC 경기를 열도록 허용하며 재정적·상징적으로 지원했다. 주요 경기마다 VIP 관객으로 직접 참관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로도 지난해 4월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직후나, 지난해 6월 불법 체류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한창일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UFC 경기장을 찾았다. 오히려 경기 관람을 돌파구로 삼는 듯한 모습이었다. 올여름 워싱턴DC 백악관 일대에서 열리는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UFC 대회 개최를 공언할 정도다.

트럼프가 UFC를 정치에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UFC 관중에서 남성·청년·비(非)엘리트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트럼프 핵심 지지 기반과 겹친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맡기도 했다. UFC 관련 인사가 정계로 진출하기도 한다. UFC는 아니지만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인 린다 맥마흔이 교육부 장관이다.

전쟁이나 경제 정책 등 논란이 불거지는 사안에 대해 스포츠 행사를 이용해 지지층을 강화하고, 대중의 시선을 돌리는 ‘콜로세움 정치’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애틀랜틱은 “(트럼프의 UFC 관람은) 고대 로마에서 ‘빵과 서커스’ 전략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관심을 오락으로 돌리고 정치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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