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말 알아도 오빠 선택할 거야”…순직 소방관 예비신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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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남 완도군 문화예술의전당에 마련된 故(고) 박승원 소방위·노태영 소방사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의 예비 신부가 “우리의 결말을 알고 있어도 똑같이 오빠를 선택할 거야”라며 마지막 편지를 남겨 읽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16일 고(故) 노태영(30) 소방교의 예비 신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바보같이 착한 우리 남편”이라며 추모 편지를 공개했다.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당국. 연합뉴스
순직한 노 소방경은 오는 10월 결혼 예정이었다.
예비 신부는 “얼마나 뜨겁고 무섭고 두려웠을까. 아직도 나는 4월 12일 아침에 머물러 있다”며 “실종 연락을 받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세상이 무너졌다”고 했다.
예비 신부는 또 “오빠는 항상 가정이 있어도 가장 먼저 들어가서 늦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었지”라며 노 소방경의 직업의식을 곱씹었다.
이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해준 기억만 남아 마음이 더욱 힘들다. 미운 모습이라도 있으면 그걸 탓하며 살 텐데, 탓할 것도 없이 후회만 한다”며 “우리의 결말을 알고 있어도 똑같이 오빠를 선택할 거야.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는 “자주 보러 갈게. 우리 남편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고 적었다.
14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에서 제복을 입은 소방공무원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뉴스1
해당 글에는 1300개가 넘는 추모와 위로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냉동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노 소방교와 박승원 소방경은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내부로 재진입했다가 고립됐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두 소방관에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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