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선수엉 작가 개인전 ‘침묵의 신호’ 22일 개막

본문

bta1a8415afadc746a02a4dd497d81c259.jpg

회화 작가이자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선수엉(Sunsuung)이 오는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방배동 갤러리 빈치(Gallery VINCI)에서 개인전 《침묵의 신호(Quiet Signal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인간 내면의 형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들을 연결하는 비언어적 소통의 찰나를 회화적으로 풀어낸 자리다.

선수엉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이해’와 ‘화합’, 그리고 ‘연결’이다. 작가는 우리가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상대의 논리적인 말보다 오히려 설명되지 않는 무의식적 찰나에 있다고 본다. 무심코 지나가는 표정, 찰나의 시선, 감정을 숨기지 못한 손의 움직임 등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태도와 자세에서 인간의 내면이 가장 먼저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 《침묵의 신호》는 이러한 작가의 관찰과 기록의 산물이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포착한 행복의 몸짓부터 고난 속에서 새어 나온 감정의 흔들림, 일상의 습관이 남긴 미세한 표정의 결까지 삶의 다양한 장면을 수집해 왔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명확한 서사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 몸의 방향과 분위기, 색채의 층위를 통해 조용히 자신을 드러낸다.

특히 선수엉의 작업에서 색채는 감정의 직접적인 상징물에 머물지 않는다. 다채롭고 밀도 높은 색채의 층위는 인간의 내면이 결코 하나의 고정된 감정으로 정의될 수 없음을 시사하며, 말로 환원하기 어려운 정서적 온도와 복합적인 내면 상태를 감각적으로 번역해 전달하는 중요한 언어로 기능한다.

btd24a1a6980d0828e43652dd2492c3f99.jpg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침묵’을 단순한 부재가 아닌, 문장이 되기 이전의 감정들이 머무는 능동적인 공간으로 재정의한다. ‘신호’는 그 정적 속에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인간의 흔적을 의미한다. 관객은 화면 속 인물들의 비언어적 단서들을 추적하며 타인의 내면과 간접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이를 통해 인간 고유의 가치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고충을 공유하게 된다.

선수엉 작가는 순수미술과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예술 연구소인 ‘스튜디오 선수엉’을 통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 방법론을 탐구해 왔다. 연구생들과의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조형 언어를 확장해 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관계의 결핍 속에서 예술이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감정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감정이 드러나는 방식을 바라보게 하는 시도”라며, “관객들이 말이 되지 못한 순간들까지 감각함으로써 타인을 깊이 이해하는 조용한 가능성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서울 서초구 방배로에 위치한 갤러리 빈치 2층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18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