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달초 쿠바서 미국과 쿠바 차관급 회담...에너지 봉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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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피그스만 침공 65주년 및 쿠바 혁명 사회주의 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한 피델 카스트로의 조카인 마리엘라 카스트로 에스핀(왼쪽 두 번째). 1961년 4월 15~19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은 반카스트로 세력이 아바나 남쪽 약 250㎞ 피그스만에 상륙했으나 피델 카스트로 정권 전복에 실패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쿠바에 대한 ‘에너지 봉쇄’를 통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주한 쿠바 대사관은 21일 중앙일보에 보낸 메일에서 “최근 쿠바에서 쿠바와 미국 대표단 간 회동이 열린 것은 사실이며,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들이, 쿠바 측에서는 외교부 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주한 쿠바 대사관은 또 “일부 미국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이번 회동에서 어느 쪽도 기한을 설정하거나 압박성 요구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모든 논의는 상호 존중과 전문성에 기반해 이루어졌다”라고도 덧붙였다.

주한 쿠바 대사관은 이번 회담에서 자국에 대한 에너지 봉쇄 해제를 최우선 의제로 제기했다면서, “이는 쿠바 국민 전체에 대한 부당한 경제적 제재이자, 주권 국가들이 자유무역 원칙에 따라 쿠바에 연료를 수출할 권리를 침해하는 글로벌 차원의 압박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쿠바 간 회담이 지난 10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지휘 아래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회담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기 전에 조치를 취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외국 자본 유치 등 경제개혁과 위성 인터넷 도입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에 정치범을 석방하고 정치적 자유를 확대하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에서 쿠바는 미국을 향해 에너지 수입 제한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미국 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한 건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 1월 미국이 쿠바의 주 석유 수입국이던 베네수엘라·멕시코의 수출을 막으며, 쿠바는 극심한 전력난 등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맞서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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