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물연대 집회 사망사고, 브레이크 안 밟은 운전자 살인 혐의 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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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화물차로 조합원을 들이받은 40대 남성이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차를 계속 주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화물연대 소속 50대 조합원 서모씨가 숨지고, 40·50대 조합원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화물연대 사망 조합원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결의대회'가 열린 지난 2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 주변에 전날 발생한 차 사고의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사람 봤지만…빨리 나가야 한단 생각에”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A씨(40대)를 살인·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32분쯤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2.5t 화물차로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치어 사상자 3명을 낸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조합원 서씨가 사망, 혐의 변경을 검토했다.
경찰은 A씨가 운전한 화물차의 디지털운행기록장치(DGT)과 사고 장면이 찍힌 영상을 분석하고 피해자·목격자 진술 등을 검토한 결과, A씨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사망 사고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차를 계속 몰았다고 본 것이다. 사고 영상에도 화물연대 조합원 5~6명이 화물차 운행을 막으려 차량의 앞과 옆에 바짝 붙었지만, 차는 10여초 동안 계속 주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시속 16㎞로 화물차를 몰던 A씨는 조합원이 차 아래에 깔리는 등 사고 직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있는 것을 봤다”면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신이 없어 빨리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멈출 생각을 못했다.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 참여 기사를 대신해 지난 19일부터 부산에서 온 대체 기사였다. 사고 당일 화물연대는 BGF로지스(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앞에서 원청과의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배송차를 막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게 사측의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경찰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CU지회 노조원들을 막아 서고 있다. 물류센터 정문 앞에는 진입을 시도하던 노조 차량이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집회 참가자 3명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승합차로 경찰 향해 돌진한 조합원도 영장 신청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경찰관을 위협한 화물연대 조합원 2명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중 1명인 조합원 B씨(60대)는 지난 20일 오후 1시33분쯤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승합차를 몰고 집회 관리 중이던 경찰관들을 향해 돌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20대 경찰관 1명이 승합차에 부딪혀 이마를 다쳤다. 격렬하게 저항하는 B씨를 현행범 체포하던 다른 경찰관 2명도 허리와 무릎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조합원 C씨(50대)는 지난 19일 집회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이며 경찰관을 위협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B·C 씨를 각각 체포하는 과정에서 이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또 다른 조합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22일 오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BGF로지스와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BGF-화물연대 교섭하기로
화물연대는 사망 사고 발생 이틀 뒤인 22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BGF로지스 대표와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이 교섭 상견례를 하고, 오후 5시엔 대전역 인근에서 실무교섭 상견례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부터 BGF로지스에 운송료 인상에 대한 공동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전국 곳곳에서 벌여왔다.
하지만 BGF로지스 측은 특수고용노동자인 배송기사는 각 물류센터와 운송사 간 ‘3자 계약’을 맺고 있어 계약사항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BGF로지스는 편의점 CU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로, 전국 37곳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의 운송사와 위탁 계약을 맺고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한다. 배송 기사는 운송사와 개별 계약을 통해 상품을 배달하고 배송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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