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유가 급등에 생산자물가 1.6%↑…4년만 최대, 소비자물가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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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석유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31.9% 오르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년=100)로 전월 대비 1.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진열된 비닐 제품. 2026.4.22/뉴스1
중동발(發) 유가 급등 충격이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업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의 파급, 나아가 내수 위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5.24(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4월과 같은 수준으로, 3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상승은 석유·화학 제품이 주도했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31.9% 치솟았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기초 원재료 가격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나프타는 한 달 새 68.0% 급등했고, 솔벤트는 115.6% 뛰었다. 나프타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중간재로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에 따라 나프타 가격 상승은 플라스틱·비닐·의료용품 등 다양한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연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생산자물가지수
반도체 가격 상승도 생산자물가를 자극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영향으로 컴퓨터기억장치 가격은 전월보다 101.4%, D램은 18.9% 각각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원재료(5.1%)에서 중간재(2.8%), 최종재(0.6%)로 이어지는 단계별 가격 전이가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기업 출하 가격을 반영하는 총산출물가지수도 4.7%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3% 하락했고 전력·가스·수도는 0.1% 내렸다. 서비스 물가(0.0%)는 일단 정체된 흐름이다. 하지만 쌓이고 있는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서비스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3월에 큰 폭으로 오른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 상승 압력도 장기화할 수 있다. 생산자물가의 급등이 다시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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