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마음 잡으려 돈바스를 ‘도니랜드’로?…우크라 비공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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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영토 양도를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일부 지역을 ‘도니랜드(Doniland)’로 부르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도니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인 ‘도널드(Donald)’와 ‘땅’을 뜻하는 ‘랜드(Land)’를 합친 표현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황금색과 초록색이 조합된 도니랜드 국기까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영토 요구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로 부각해 미국의 대러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트럼프 이름값 노렸지만…돈바스 협상은 여전히 교착

이 같은 발상에는 사업가 시절부터 자신의 이름을 각종 건물과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여러 공공시설과 사업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왔다.

수도 워싱턴DC의 공연예술 명소인 케네디 센터는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명칭이 변경됐고, 신형 해군 전함 계획에는 ‘트럼프급 전함’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또 정부 운영 의약품 판매 사이트는 ‘트럼프Rx’, 미국 신생아에게 제공되는 금융투자 계좌는 ‘트럼프 계좌’로 명명됐다.

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의회는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등 트럼프 지지층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외국 정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백악관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분쟁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에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도니랜드’ 전략은 아직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도니랜드라는 표현이 최근 몇 주간 비공개 협상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공식 문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은 돈바스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에 대한 법적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며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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