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만찬 총격 용의자, 범행 10분 전 가족에 선언문…트럼프 살해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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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의 근접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총격 사건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범행 동기 등을 적어 보낸 선언문 형식의 글(매니페스토) 전문이 미 뉴욕포스트에 의해 공개됐다.
앨런은 약 6000단어 분량의 이 선언문에서 자신을 “냉혹한 힘(coldForce)”, “친절한 연방 암살자(Friendly Federal Assassin)”라 칭하며 범행을 합리화하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명시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 반역자”로 묘사하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명백히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앨런은 또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표적(targets)”이라고 규정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살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소아성애자·강간범·반역자 범죄 용납 못해”
앨런은 선언문에서 “나는 미국 시민이고, 나의 대표자들이 한 것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나는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이며 반역자인 사람이 그의 범죄로 제 손을 더럽히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더는 이것을 용인할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이야말로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실제 기회”라고 했다.
앨런은 범행 표적에 대해 “행정부 관료들(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외) : 이들이 표적이다. 직급이 높은 순서대로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대해선 “필요한 경우에만 표적이 되며 가능하면 비살상 방식으로 무력화해야 한다”고 했고 ▶호텔 보안요원 ▶의회 경찰 ▶주 방위군은 “가능한 한, 나를 쏘지 않는 한 표적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호텔 직원과 투숙객들은 “전혀 표적이 아니다”고 했다. 전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장은 워싱턴 DC 힐튼 호텔에서 열렸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초대돼 참석해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이 범행 약 10분 전 가족에게 보낸 선언문 형식의 글 맨 앞장. 미 뉴욕포스트가 해당 글 전문을 입수해 26일 공개했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행정부 관료들이 표적…고위직부터”
앨런은 “만약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행사 참석자 대부분이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의 연설에 참석하기로 ‘선택’했으므로 공범에 해당한다는 전제하에 거의 모든 사람들을 뚫고서라도 표적에 접근하겠다”며 “다만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백 명의 행사장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내며 잠재적 공격을 정당화한 대목이다.
앨런은 자신의 범행으로 예상되는 비판과 그에 대한 반박을 미리 글에 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기독교도로서 (누가 네 한쪽 뺨을 치면) 다른 쪽 뺨을 돌려 대야 한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며 “다른 뺨을 대는 것은 자신이 억압받을 때”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수용소에서 강간당한 사람, 재판도 없이 처형된 어부, 폭격으로 숨진 학생, 굶주린 아이, 이 행정부의 수많은 범죄자에게 학대당한 10대 소녀도 아니다”며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니라고 한 뒤 “다른 누군가가 억압받고 있을 때 다른 쪽 뺨을 내미는 것은 기독교인의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압제자의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전날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의 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의 선언문을 읽어보면 그가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라며 “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깊은 증오를 품고 있었고, 그것은 종교적인 문제였다. 강경한 반기독교 성향이었다”고 말했다.
앨런은 선언문에서 지금은 이런 일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누군가 강간당하거나살해당하거나 학대받는 것을 목격했을 때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불편’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타이밍이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회였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 사진 페이스북 캡처
“보안 허술…이란 요원 기관총 들여왔을 것”
앨런은 글 뒷부분에 ‘추신’ 형식으로 이번 행사 보안이 예상외로 허술했다며 비밀경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 생각엔 구석구석 보안 카메라가 있고, 호텔 방엔 도청 장치가 깔려 있고, 3m마다 무장 요원이 서 있고, 금속 탐지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제가 마주한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무기 여러 개를 들고 들어왔는데 그곳의 그 누구도 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 마 듀스(M2) 기관총을 들여와도 아무도 눈치 못 챘을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앨런은 범행 하루에서 이틀 전에 해당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포스트는 “앨런이 범행 10분 전 ‘정신 나간’ 선언문을 가족에게 보냈고, 코네티컷 주에 거주하는 앨런의 형제가 지역 경찰에 해당 성명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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