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무살 끝자락, 무명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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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최찬. 챌린지(2부) 투어를 전전하다 군복무를 마친 뒤 1부 투어 복귀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 KPGA]
PGA 투어의 임성재도, LIV 골프에서 올해 맹활약 중인 이태훈도 나왔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이름, 최찬(29)이었다.
최찬은 26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4언더파를 기록해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태양과 장유빈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억원과 2년치 출전 시드를 손에 넣었다. LIV 골프에서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태훈은 9언더파 공동 4위, PGA 투어에서 날아온 임성재는 2언더파 공동 39위에 그쳤다.
약점이었던 퍼트를 보완하며 자신감을 찾았다는 최찬은 “그동안 나를 믿고 버텨왔다. 당분간 시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골프를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많이 우승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 봉화군 출신의 최찬이 아버지를 따라 처음 클럽을 잡은 게 14살이었다. 시작이 늦어서인지 실력은 좀처럼 도드라지지 않았다. 중학교 때 강원도 원주로 건너가 영서고를 다니다 수원고로 전학하는 등 이동도 잦았다.
2015년 프로 입문 후에도 골프는 최찬에게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오랫동안 2부 투어를 전전했고, 2022년에야 1부 투어 승격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해 상금 순위 104위로 밀려 다시 시드를 잃었고, 병역을 마친 뒤 지난해 1부 투어에 재입성했다.
10년 넘게 버텨온 최찬은 이번 대회에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고, 3라운드에서도 9언더파 공동 선두를 지켰다. 최종라운드 전반을 버디 1개, 보기 1개로 버틴 최찬은 후반 들어 힘을 냈다. 10번 홀과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14번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컵 2m 옆에 붙여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최찬은 “우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모님이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셨다. 특히 아버지께서 ‘기죽지 말고 네 꿈을 펼치라’고 힘을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에서는 이예원이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봄에만 강한 프로야구 롯데를 ‘봄데’라 부르듯, 이예원에겐 ‘봄예원’이란 별명이 어울릴 법하다. 프로야구는 봄 성적이 좋아도 가을야구를 못 하면 허사지만, 골프는 다르다. 플레이오프가 없는 이 종목에서 언제 우승하든 그 값어치는 같다. 이예원은 2024년과 지난해 봄에 각각 3승을 쓸어 담았다. 올해도 두 차례 우승 경쟁 끝에 정상을 밟았다. 이 우승으로 KLPGA 투어 역대 16번째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예원은 “봄에 성적이 좋아서 봄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가을에도 우승하고 싶다. 메이저 포함 시즌 3승이 목표”라고 했다.
경기 중반엔 공동 선두가 5명에 달하는 혼전이었다. 이예원이 9~11번 홀 연속 버디로 3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안정적인 쇼트게임으로 쐐기를 박았다. 올해 부진했던 박현경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9언더파 2위로 마감했다. 지난해 우승자 김민선7은 5언더파 공동 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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