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병호 떠나는 날, 마운드엔 또다른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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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왼쪽), 박병호
과거와 작별하고 미래와 인사하는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옛 영웅을 떠나보내고 새 영웅을 맞이했다. 주인공은 넥센(키움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홈런왕을 6차례 차지한 박병호(41) 잔류군 선임코치와 2026년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특급 루키’ 박준현(19). 경기 전 박병호는 은퇴식으로 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고, 대선배에게 직접 공을 건네받은 박준현은 프로 데뷔전에서 최고 시속 159㎞의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키움은 박병호를 기념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키움은 레전드를 예우하기 위해 박병호의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삼성을 은퇴식 상대로 정했다.
지난해 현역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로 변신한 박병호는 경기 전 잠시 마운드를 찾았다. 그리고 공을 선발투수 박준현에게 건넸다. 이날이 프로 데뷔전이었던 박준현은 대선배와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홈플레이트를 향해 힘껏 공을 던졌다.
긴장됐을 법한 순간이었지만 박준현의 표정에선 두려움이 없었다. 북일고 시절 최대 유망주로 불렸던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159㎞의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커브를 앞세워 5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특히 2회 무사 만루 위기를 뜬공과 병살타로 넘긴 장면은 압권이었다.
박준현이 마운드를 지킨 키움은 단 2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3회 오선진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8회 김건희의 중전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키움은 이번 3연전을 전승으로 마쳤다. 반면 삼성은 7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박준현은 삼성 왕조의 일원이었던 거포 내야수 박석민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는 아버지의 옛 소속팀이었다. 박준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프로 입단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앞날을 밝혔다. 고졸 신인의 데뷔전 승리투수는 역대 13번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연고지 라이벌전에선 두산 베어스가 LG를 꺾고 앞선 2연패를 설욕했다. 3-3으로 맞선 10회 1사 2루에서 박준순이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역시 연장까지 간 광주 경기에선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5-5로 비겼다. 롯데는 막판까지 1점을 앞섰지만 9회 1사 만루에서 고종욱의 땅볼을 2루수 한태양이 놓쳐 동점을 허용했다.
인천에선 KT 위즈가 SSG 랜더스를 12-2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17승 8패)로 복귀했다. 타격 부진을 겪던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가 1회와 8회 연거푸 3점 홈런을 때려냈다. 대전에선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를 5-3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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