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금리·경기부진 여파…부동산 경매 13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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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경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은행권에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법원 경매 신청 건수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기 부진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의 여파가 누적되면서 주택은 물론 상가, 공장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경매 물건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법원 경매정보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3만541건으로, 201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매 신청은 채권자가 담보 자산 처분을 통해 채권 회수를 시도하는 지표로,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경매 물건 증가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2023년 이후 연간 경매 신청 건수는 10만 건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만 건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주거시설 경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빌라와 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시장 취약성이 드러났다. 올해 4월 기준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1만2000건을 넘었고, 이 중 약 72%가 비아파트로 집계됐다. 반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낙찰가가 유지되며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상업용 부동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소비 위축과 온라인 중심 소비 구조 변화로 상가 공실이 늘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했고, 낙찰률은 10~20%대에 머물며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강남권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도 잇따라 유찰되며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공장 등 산업시설 역시 경매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실물경제 둔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딘 가운데 경기 회복 신호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부 인기 아파트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초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원도 증가한 경매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경매 담당 조직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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